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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 달 가까이 디펜딩 MVP다운 포스를 찾지 못하던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6일 만에 대포를 가동하며 반전에 나섰다.
무키 베츠가 볼넷을 골라 주자로 나갔다. 이어 4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볼카운트 2B2S에서 상대 우완 그랜트 앤더슨의 6구째 한가운데 살짝 높은 코스로 날아가는 92.2마일 직구를 끌어당겨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투런포로 연결했다.
발사각 23도, 타구속도 114.2마일(184㎞), 비거리 433피트(132m)로 날아간 타구는 우중간 관중석 중단에 떨어졌다. 시즌 16호 홈런. 오타니가 홈런을 날린 것은 지난 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 이후 6일 및 5경기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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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6-1로 앞선 4회 주자없는 상황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4-2로 크게 앞선 7회에는 1사후 5번째 타석에서는 상대 우완 헤수스 티노코의 공에 발을 맞아 출루해 키키 에르난데스의 볼넷, 스미스의 볼넷 등으로 3루로 진루한 뒤 미구엘 바르가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오타니는 지난 8~10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라이벌 애런 저지가 보는 앞에서 1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타율은 0.310, OPS 0.947까지 떨어졌다.
11일 하루를 쉬고 이날 다시 홈구장으로 돌아온 오타니는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낸 듯 시종 밝은 표정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오타니는 지난달 17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1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상대 투수 브렌트 수터의 견제구에 왼쪽 햄스트링을 맞은 뒤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홈런, OPS, 장타율, 루타 등 5~6개 부문 선두 자리에서 모두 내려왔고, 타율도 3할대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지난 6일 피츠버그전에서 강속구 투수 폴 스킨스로부터 중월 투런포를 빼앗은 뒤 조금씩 감을 찾아가고 있다. 이후 이날까지 6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포함해 6안타, 9득점, 5타점을 올리며 바닥을 치고 상승세를 탄 모습이다.
오타니가 힘을 내니 동료 타자들도 이날 덩달아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말 스미스의 좌중간 3점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다저스는 3-1로 앞선 4회말 2사 만루서 베츠가 상대 바뀐 투수 에르난데스의 97마일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좌익수 왼쪽에 떨어진 뒤 펜스까지 흐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여 6-1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다저스는 7-1로 앞선 6회말 오타니의 투런포에 이어 프레디 프리먼이 백투백으로 솔로포를 날리더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이 좌중월 투런홈런, 제이슨 헤이워드이 우월 투런홈런을 잇달아 작렬하며 14-1로 도망갔다.
이로써 오타니는 타율 0.312(260타수 81안타), 16홈런, 43타점, 50득점, 30볼넷, 출루율 0.384, 장타율 0.581, OPS 0.965를 마크하게 됐다. 내셔널리그 홈런 부문서 선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르셀 오수나(18개), 동료인 테오스카 에르난데스(17개)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다저스는 42승26패를 마크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날 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36승35패)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4대3으로 승리해 양팀 간 승차는 그대로 7.5경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