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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류현진 올 땐 마냥 행복했는데, 이게 독이 될 줄이야.
시즌 전만 해도 장밋빛이었다. 감독대행, 2군 감독으로 지도자 수업을 철저히 받은 최 감독이 지난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농익은 팀 운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 초반 수베로 감독 경질 이후 바통을 물려받았는데,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시즌 중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보이는 등 나쁘지 않은 정식 감독 첫 시즌을 보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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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류현진 합류 소식이 들리자마자 기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류현진이 개막전부터 뛸 거라며 흥을 돋웠고, 한화 팀 분위기도 살아난 게 사실이었다. 일각에서는 류현진 합류로 가을야구는 보장이요, 우승도 도전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날벼락이 떨어졌다. LG 트윈스와의 개막전 부진하며 패전투수가 됐을 때만 해도 "괴물도 긴장할 수 있다"며 문제 없을 거라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시즌 3번째 등판인 4월5일 키움 히어로즈전이 문제의 시작이었다. 류현진은 4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하다 5회에만 9실점하며 무너졌다. 이 경기 이후로 "예전의 류현진이 아니다"라는 얘기가 야구계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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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류현진 복귀를 위해 공격적 투자를 했다. 그룹의 지원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한 일. 그런데 위에서 "아니, 류현진도 영입해줬는데 왜 성적이 이 모양인가"라고 하면 뭐라고 반박할 수가 없다. 야구를 세세하게 들여다보지 않고, 결과로만 보면 충분히 이런 말이 나올 수 있다. 최 감독 입지에 매우 불리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