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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작년에는 마무리가 참 아쉬웠잖아요."
지난해 64경기에서 22세이브를 거두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후반기 흔들리기 시작했던 그는 결국 마무리투수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흔들렸던 여파는 가을야구에도 이어졌다. 5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두산은 10월19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결정전 1차전을 치렀다.
여파는 FA 계약으로 이어졌다. 2020년 두산으로 트레이드돼 이적한 후 6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내구성을 증명했다. 또한 2021년부터 3년 간 세이브-홀드 포인트가 합쳐서 꾸준하게 20개 이상을 채워왔다. 그러나 막판 부진은 다음에 대한 의문으로 남았고, 결국 2+2년 총액 24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2년은 '선수 옵션'으로 홍건희는 2년 뒤 시장으로부터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어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손가락 부분에 이상이 생기면서 페이스를 늦게 올렸던 홍건희는 4월 11일 1군에 돌아왔다. 첫 등판에서는 실점이 나왔지만, 이후부터는 안정감 있는 피칭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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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홍건희에 이어 마무리투수로 낙점됐던 정철원이 올해에도 마무리투수를 맡았다. 그러난 시즌 초반 부진이 이어졌고, 결국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를 하게 됐다. 마무리투수 자리는 다시 홍건희에게 왔다.
돌고 돌아 다시 찾은 마무리투수 자리. 최근 최지강 이병헌 김택연 등 구위 좋은 투수들이 두산에 많이 생기면서 홍건희는 후배들과의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그는 "일단 마무리투수 자리를 맡아서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건 당연하다.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도 맞지만, 후배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싶다. 그러면 후배들도 성장할 수도 있고, 나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니 꾸준하게 팀이 잘되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신인 김택연은 구단이 미래의 마무리투수로 점찍은 투수. 마운드에서 남다른 배짱을 가지고 피칭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관계자들은 KBO리그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가지고 있는 오승환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홍건희 역시 "언젠가는 (김)택연이가 마무리투수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무너져서 넘겨주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교체를 바라봤다. 홍건희는 "지금은 내가 최대한 마무리 역할을 잘하면서 있고 싶다. 마무리투수가 안 되는 날이 있으면 그걸 또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은 최선을 다해서 잘 지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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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건희는 이어 "이닝이나 경기 수 등은 상황이 되면 나오는 것이니 크게 목표로 잡고 있지 않다. 다만, 작년 중간부터 마지막이 아쉬움으로 남았는데, 올해는 끝까지 마운드에서 잘하고 싶다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