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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새로 도입된 '대체 외국인' 제도. SSG 랜더스가 스타트를 끊었다. 같은 고민의 KIA 타이거즈의 입장은 어떨까.
대체 외국인 선수는 지난해 11월 KBO리그에 새로 도입된 제도다. 10개 구단이 좋은 기량을 갖춘 외국인 선수의 부상 공백에 대처하는데 있어 유연성을 주기 위함이다.
기존에는 장기 부상의 경우 회복을 기다리거나, 퇴출 후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두가지 방법 뿐이었다. 두 선택 모두 적지 않은 리스크가 있을 뿐더러, 새 선수를 찾는 시간도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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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시즌 초 로버트 더거를 퇴출하고 새 외인 드류 앤더슨을 영입했다. 올시즌 첫 외국인 선수 교체. 대체 외인도 제도가 생긴 후 최초로 활용한 구단이 됐다.
KIA 역시 어쩌면 동병상련의 입장이다. 제임스 네일은 잘 던지고 있지만, 1선발 역할을 기대했던 윌 크로우가 팔꿈치 인대손상 소견을 받고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 주치의 검진차 미국으로 날아갔지만, 아직 진단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KIA로선 속이 탄다.
야구계는 "지금 메이저리그도 투수가 부족해 난리다. 선수를 구하기 좋은 시기가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SSG의 대체 외인 영입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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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은 "대체 외국인선수를 영입하면 6주간은 그 선수를 써야한다. 그 선수가 좋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지금 황동하가 잘 던지고 있고, 곧 이의리와 임기영도 돌아온다. 선발 5자리는 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왕 크로우를 대신할 선수를 뽑는다면 임시가 아닌 제대로 된 선수를 영입하고자 한다. 이범호 감독은 "금방 올 수 있지만 생각도 못했던 선수와, 시간은 좀 걸리지만 어느 정도 투구 수나 구위를 보여준 선수 중 선택한다면 후자가 더 나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KIA는 우선 이의리와 임기영의 회복과 1군 등판 가능성 여부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최고 151㎞를 기록한 이의리는 제구가 다소 흔들렸지만, 이범호 감독은 "지금 퓨처스 성적을 볼 이유가 없다. 1군 경험은 충분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