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1일 대구 삼성-KT전.
긴급하게 투입된 KT 위즈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한 극적인 홈런포라 전율이 두배였다.
운명의 공이 된 3B2S 풀카운트에서 6구째. 기록원들의 시각이 엇갈렸다.
왜 이런 구종 차이가 발생한걸까.
|
|
레전드 투수 출신 이 감독은 취재진과 '투수 구종 추가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박영현이 홈런을 허용한 바로 그 공을 언급했다.
"영현이가 스위퍼를 던지겠다고 시도를 몇 번 했었다. 어제 맞은 그 공이 스위퍼였다. 원래 슬라이더를 생각하고 던졌는데 변하지도 않고 밋밋하게 가더라. 직구 타이밍에 나오다 맞은 것"이라며 "나도 그랬다. 이것저것 던지려고 시도했는데 결국 이거라도 잘 던지자 하는 생각으로 원래 던지던 걸로 돌아가더라. 새로운 무기를 익숙하게 던지려면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KBO리그에서는 지난해 NC 페디가 던져 큰 관심을 모았다. 페디는 스위퍼로 20승을 올리면서 3관왕과 MVP를 휩쓴 뒤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 했다. 국내 투수들이 스위퍼에 관심을 가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현역 시절 152승으로 통산 최다승 5위에 올라 있는 레전드 잠수함 출신 이강철 감독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진행하라고 조언했다.
"절대 쉬운 게 아니다. 조웅천 코치가 현역 시절 미국에서 체인지업을 배워서 3~4년 만에 완성했다. 체인지업이 거의 없었던 때였다"며 성공적인 새 구종 장착의 예를 들었다. 이어 "당장 써먹지 말고 계속 가지고 있다가 자기 공이 잡히기 시작하면 그때야 던지고, 써 먹다 또 새로운 구종을 던지는 수순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현과 김영웅은 대한민국 투-타의 젊은 보배들.
한방이면 동점이 되는 긴박한 상황에 연습중인 새 구종을 과감하게 던져본 박영현의 배짱도, 실투를 놓치지 않고 클러치 홈런으로 연결한 김영웅의 집중력도 놀랍다.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단단하게 여물어 완성형 대선수로 커나갈 선수들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