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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어머니 앞에서 첫 승을 해서 더욱 기쁘다."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으나 5연승을 달리던 LG를 상대로 첫 승을 올리며 동료 투수들로부터 축하의 물세례까지 받았다.
김인범의 피칭은 5회까지 너무나 안정적이었다. 1회말 선두 박해민을 2루수앞 땅볼로 처리한 뒤 2번 문성주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3번 김현수를 3루수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1회를 쉽게 끝냈다. 2회말도 선두 오스틴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5번 김범석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이어 오스틴의 2루 도루를 잡아낸 뒤 홍창기도 좌익수 플라이로 3아웃.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는 5회말엔 선두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주며 자칫 위기에 몰릴 뻔했지만 문보경 오지환 신민재를 차례로 범타처리하며 마무리. 매이닝 주자를 1명씩 내보냈지만 아무도 2루까지 보내지 않으면서 위기 없이 5회를 마쳤다.
5회까지 투구수가 74개. 더 던질 수 있었지만 좋을 때 마쳤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김인범은 6회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내줬고 불펜 투수들도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키움 타자들도 힘을 내 추가점을 뽑아 결국 5대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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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투수들의 물세례를 기분 좋게 맞은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시작한 김인범은 경기 후 첫 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제일 기쁜 날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형들을 믿고 던져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오늘은 뭔가 1구 1구를 던질 때마다 좋은 느낌이 있었다. 뜻대로 맞아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6회도 던지고 싶지 않았냐는 질문에 김인범은 "던지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코치님께서 좋을 때 끝내는게 낫다고, 여기서 마무리 하자고 하셔서…"라고 말했다.
김인범은 직구 스피드가 그리 빠르지 않은 투수다. 이날도 그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0㎞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74개 중 60%에 가까운 43개를 직구로 뿌렸다. 여기에 슬라이더를 19개 던졌고, 포크볼 6개, 투심 4개, 커브 2개를 섞었다. 그럼에도 LG 타자들은 김인범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구속이 원래 이보다는 빨랐다고. 김인범은 "원래 평균 구속이 140㎞대 초중반은 나왔는데 작년 10월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는데 그 이후로 구속이 좀 떨어졌다"라고 했다.
구속이 빠르지 않음에도 좋은 피칭을 이어갈 수 있는 이유를 묻자 김인범은 "컨트롤을 줌심으로 던지고 있다"면서 "포수 형들이 받으면서 내 공에 무빙이 좀 심해서 타자들이 치기 어렵다고 말씀해 주시더라"라고 김인범 직구의 비결을 말했다.
그리고 또나하의 비결은 자신감. 김인범은 "예전에 나도 구속이 안나올 때 피해 다녔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때 보면 항상 결과가 안좋았다"면서 "내 공을 믿고 그냥 가운데 집어 넣으면 결과가 좋아서 지금은 빠른 승부를 보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벌써 6년차지만 신인왕의 꿈이 있다. 지난해까지 겨우 5⅓이닝을 던져 아직 신인왕 자격이 있다고. 김인범은 "신인왕을 하고 싶은게 첫번째 목표이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내 나름대로는 10승을 하면 너무 좋은 결과니까 그것까지 생각하고 있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인터뷰가 끝난 뒤 김인범은 홍보팀을 통해 취재진에게 한가지를 더 알려왔다. "부모님께서 가끔 경기장을 찾아와 주신다. 오늘은 어머니 혼자 오셨는데 첫 승을 해서 더욱 기쁘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