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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KBO에 스리피트 관련 규정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
KIA는 이튿날 공식적으로 KBO에 공문을 보냈다. 항의가 아닌, 공식적인 질의를 위한 공문이었다. 내용은 크게 두가지다. 첫번째는 '세이프' 판정이 이뤄진 것에 대해여, 두번째는 '주심의 손 사인'이다. KIA 구단 관계자는 "에레디아는 명백히 왼쪽으로 달렸다. 전상현이 포구한 이후 송구할때까지도 에레디아는 잔디를 밟고 있는 상황이었다. 에레디아가 파울라인 왼쪽으로 달려 1루 송구를 방해하는 것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게 우리 구단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7월 KBO가 발표한 스리피트 관련 내용을 참고해도 수비 방해로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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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최형우도 이례적으로 인터뷰를 자청해 "자꾸 우리에게 이런 판정이 나온다. 작년에도 제가 '야구가 피구도 아니고 사람을 맞춰야만 인정해주는 것인가'라고 불만을 드러냈었는데, 어제도 같은 상황이다. 주자가 안쪽으로 들어오니까 1루수가 옆으로 한발 빠지면서 뻗질 못한다. 근데 무슨 방해가 안됐다는건지 이해가 안된다. 규정을 명확하게 해야하는데 이랬다 저랬다 하니까 계속 피해를 보는듯 하다. 심지어 다른 팀 선수들조차 '왜 KIA에만 자꾸 이런 일이 생기냐'고 이야기 하더라. 어제 그 장면은 아웃 판정이 났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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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KIA 구단이 질의한 두번째 내용인 '주심의 손동작'에 대해서는 "그게 스리피트 위반이라는 표시가 아니다. 주자가 안으로 뛰고 있으니까 눈여겨 보라는 표시다. 이걸로 인해 방해를 받았다면 아웃 판정이 났겠지만, 그 동작 자체가 아웃이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방해'라는 포인트에 대한 해석이 각자 다를 수 있다. 오석환 위원장은 "애매한데, 이건 저희들에게도 매우 큰 문제가 중요한 사안이다. 그래서 지난 3월 메이저리그 심판들과의 미팅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질의했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도 '스리피트와 관련해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도 명확하게 답을 줄 수가 없다'고 하더라. 스리피트 위반이라는게 그만큼 애매한 부분이 있다. 우리는 매뉴얼대로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특히 현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심판의 몫이다"라고 했다.
KBO는 KIA의 공문을 수신한 뒤 12일 답변서에서 판정 이유와 함께 문제가 없었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해외 사례 등을 참고해 규정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KIA는 이에 향후 논란 방지를 위해서라도 정확한 규칙을 만들 것을 촉구했으며, KBO는 구단에 추가 공문을 보내 차기 실행위원회 공식 안건 상정의 뜻을 밝혔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