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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드디어 투수 최고 몸값의 실력이 본격화한 모양새다.
야마모토는 8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8이닝 동안 5안타를 내주고 2실점하는 역투를 펼치며 8대2 승리를 이끌었다. 야마모토의 실점은 모두 솔로홈런을 맞아 나온 것이다.
지난달 20일 뉴욕 메츠전(6이닝 7안타 3자책점) 이후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 행진을 벌인 야마모토는 평균자책점을 2.91에서 2.79로 낮췄다. 또한 3월 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울 개막시리즈 2차전서 패전을 안은 뒤 4연승 행진도 벌였다.
야마모토가 8이닝을 투구한 것은 처음이다. 종전 최다이닝은 6이닝으로 QS 행진 중 3차례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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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직구가 맞은 타구의 평균 속도는 94.7마일로 하드히트에 가까웠다. 더러 실투가 있었다는 얘기다.
1회초 마이애미 선두타자 재즈 치즈홀름 주니어에게 얻어맞은 우중간 솔로홈런도 초구 95.4마일 직구가 한복판으로 쏠린 실투였다. 치즈홀름 주니어가 전광석화처럼 휘두른 방망이에 제대로 맞은 타구는 107.2마일의 속도로 날아 우중간 펜스 너머 관중석 404피트 지점에 떨어졌다.
야마모토는 이어 2사후 조시 벨에 우전안타를 내줬지만, 헤수스 산체스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다저스 타선은 이어진 1회말 맥스 먼시가 마이애미 선발 에드워드 카브레라를 좌중간 만루홈런으로 두들겨 4-1로 금세 전세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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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로 점수차가 더 벌어진 가운데 4회초 2사후 산체스에 좌측 2루타를 내준 야마모토는 팀 앤더슨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벗어났다. 5회에는 또다시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선두 닉 고든을 2루수 땅볼, 비달 브루한을 우익수 플라이,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를 3루수 땅볼로 각각 잡아냈다.
그러나 6회 1사후 브라이언 델라크루즈에 솔로홈런을 허용해 2점째를 줬다. 볼카운트 1B1S에서 던진 3구째 90마일 스플리터가 한복판으로 떨어지는 실투가 됐다. 발사각 20도, 18.8마일의 속도로 날아간 타구는 좌측 펜스를 넘어 비거리 383피트 지점에 꽂혔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6회 후속 두 타자를 잡은 뒤 7회를 다시 3타자로 가볍게 넘겼다. 8회에는 1사후 베탄코트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치즈홀름 주니어를 유격수 땅볼, 델라크루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연승을 내달린 다저스는 25승1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지구 2위 샌디에이고(19승20패)가 이날 시카고 컵스에 패하면서 양팀간 승차는 6.5경기로 벌어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