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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타격에만 전념하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바라볼 수 있는 기록으로 40홈런-40도루 꼽히고 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지난해 41홈런과 73도루를 기록하며 역사상 처음으로 40홈런-70도루의 금자탑을 세우고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NL) MVP에 오른 바 있다. '40-70'은 해당 클럽에 두 번째 회원이 가입할 일은 앞으로 수십 년, 아니 수백 년이 흘러도 없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불멸의 기록'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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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타니가 달성한다면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가 최고의 경기력으로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사실상 역사상 최초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작년 가을 토미존 서저리를 받아 올해는 잠시 투수로는 던지지 않지만, 그는 현재 재활 피칭에 본격 돌입해 '투타 겸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말 실전 피칭을 할 수도 있다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오타니의 40-40 달성이 그리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홈런의 경우 2021년 46개, 지난해 44개를 쳤으니 40홈런은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다. 도루 부분서도 오타니의 '질주 의욕'은 커 보인다.
오타니는 지난 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4회와 6회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그런데 둘 다 앞타자 무키 베츠가 출루한 뒤 3루까지 진루한 상황이었다. 즉 1,3루서 오타니가 2루로 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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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2021년 26도루를 한 적이 있어 40도루가 그리 먼 수치도 아니다. 게다가 오타니의 스프린트 수준은 메이저리그에 정상권이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90피트 주력은 28초로 380명 중 94위인데, 홈에서 1루까지는 4.14초로 6위에 올라 있다. 땅볼을 치면 항상 전력질주한다는 소리다. 도루는 전력질주다.
오타니가 올해 투수로 던지지 않다는 건 타격과 베이스러닝에서 심리적으로 상당한 여유와 안정감을 준다고 보면 된다. 오타니가 40-40을 달성한다면 MVP 투표에서도 기자단의 마음을 크게 흔들 가능성이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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