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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예상외의 호투. 5연속 삼진까지 뺏으면서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타선도 터져 4회초 3점을 뽑아 3-0의 리드.
타임이 불려지고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갔다. 경기후 물어본 선발 투수에게 배영수 코치가 어떤 말을 했냐고 물어보니 "코치님께서 안 뺄테니까 그냥 던져라고, 이겨보라고 하셨다"라고 했다. 그 말이 힘이 됐다. 이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고, 5회에도 솔로포로 1점을 내줬지만 다른 출루 없이 막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선발 투수로서의 임무를 마치고 내려왔다.
SSG 랜더스의 고졸 2년차 송영진은 그렇게 자신의 올시즌 첫 승리이자 통산 4번째 승리를 팀에 꼭 필요한 순간 만들어냈다.
최고 146㎞의 빠른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하며 슬라이더와 포크볼, 커브를 섞어 LG 타자들을 요리했다. 1회말 3번 김현수부터 3회말 7번 오지환까지 5타자 연속 탈삼진은 송영진을 난공불락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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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상대 선발이 최근 에이스급 피칭을 해왔던 최원태였기에 선발의 무게감으로만 보면 LG의 우위였다. 하지만 송영진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4월 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첫 선발 등판을 했지만 당시엔 2⅔이닝 6안타 4실점(2자책)으로 부진했었다. 당시와 이번이 달랐던 이유를 묻자 송영진은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면 나도 편해지고 야수들도 편해지기 때문에 경기전에 초구 스트라이크만 잡고 들어가자는 생각을 했다. 그랬던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했다.
롱릴리프로 던지다가 한차례 2군을 다녀오기도 했던 송영진은 그게 오히려 자극제가 됐다고 했다. 송영진은 "간절함이 많이 생긴 것 같다"면서 "배영수 코치님께서 계속 기회를 주시려고 하는데 내가 계속 못잡았다. 그래서 2군에서 준비를 열심히 했고, 2군에서도 손시헌 감독님과 투수코치님이 준비를 잘할 수 있게 많이 도와주셨다"라고 했다. 2군에 내려갔을 때 속상하지 않았냐고 묻자 "당연히 있는 일이다"라고 한 송영진은 "그걸 이겨 내야 큰 선수가 된다. 2군에서도 1군에 있다는 생각으로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준비를 했었다"라고 말했다.
당분간은 선발 송영진을 볼 수 있을 듯. 송영진은 "그냥 준비를 잘하겠다. 열심히 운동하고 루틴을 잘 지키면서 준비하겠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