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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결정구 보다 원래 잘 던졌던 공부터 다시 찾는다.
당시만해도 염 감독은 "1년에 23번 정도 나오는 컨디션이 안좋은 날"이라며 엔스에 대해 별 문제 없다고 했었다. 하지만 지난 4월 21일 인천 SSG전부터는 문제가 달라졌다. 그날 5이닝 동안 8안타(2홈런) 8실점의 부진을 보였던 엔스는 27일 잠실 KIA전에서는 4이닝 동안 8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5-3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4회까지 투구수가 105개에 이르러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5이닝 동안 7안타 5실점(2자책)의 부진을 이어나갔다.
염 감독은 엔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결정구 부재를 꼽았었다. 떨어지는 구종이 없어 체인지업을 스프링캠프 때부터 연마했는데 체인지업이 확실한 결정구로 안착되지 않으면서 2스트라이크 이후 타자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
시범경기와 시즌 초만해도 커터가 우타자를 상대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좋은 무기였으나 갈수록 우타자들이 커터에 잘 대처를 했다. 염 감독은 엔스에게 체인지업 대신 새로운 결정구로 스플리터를 던지기로 하면서 커터가 왜 맞게 됐는지 원인 분석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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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박동원에게도 물어봤는데 동원이도 '초반 커터와는 다르다. 팔이 낮아지면서 옆으로 회전이 되면서 그런 것 같다'고 얘기를 하더라"라면서 "그래서 그 결과를 투수 코치 통해서 엔스에게 알려줬다. 다음 등판 때는 달라진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엔스가 올 때부터 미국과 일본에서 실패해 한국에 오게 된 것에 대해 결정구의 부재로 판단했다. 그래서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체인지업 장착을 제안했고, 체인지업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렸다. 엔스가 결정구를 장착해 LG의 에이스로 만드는 것은 코칭스태프의 몫이라 생각했기 때문.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주무기인 커터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엔스는 결정구를 장착할 시간적인 여유를 갖지 못하게 되며 자칫 퇴출 위기에 몰리게 됐다.
엔스의 다음 등판은 예정대로라면 10일 부산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원정 경기다. 이 때 커터의 위력을 다시 찾는다면 기대를 해볼 수 있을 듯하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