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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승리가 이렇게 어려운 건줄 몰랐습니다."
삼성은 4선발 백정현 외 마땅한 5선발 자원이 없었다. 불펜이던 이승현, 지난해 1라운드 지명자인 이호성 등이 기회를 받고 경쟁중인 상황이다. 박진만 감독은 이날 올해 1라운드 지명자 육선엽을 처음 콜업했다. 선발 경쟁에 불을 붙이겠다는 의도였다.
이호성은 4월 들어 4차례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단 한 번도 4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2패뿐. 그런 가운데 육선엽까지 등장했다. 몇 번 남지 않은 기회라고 여겨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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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도 이호성의 첫 승을 위해 힘을 냈다. 타선에서는 이성규가 6회 동점타에 7회 쐐기 스리런까지 때렸다. 캡틴 구자욱은 펜스에 부딪히며 공을 잡아냈다.
프로 첫 승은 아니다. 지난해 후반기 1군에 콜업됐었고, 2경기 만에 첫 승을 따냈다. 그 때는 뭐가 뭔지도 모를 때였다. 경기 후 만난 이호성은 "지난해에는 생갭다 쉽게 첫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올시즌 첫 승은 너무 어려웠다.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그동안 기회가 주어졌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자신감이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승리를 따내 소중함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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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성은 "경기 전부터 선배님들이 힘을 주셨다. 강민호 선배님과 합을 맞춰 의지가 됐다. (이)재현이 형 등도 '다 막아줄 게'라며 독려해줬다. 그렇게 자신감을 얻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이호성은 1년 후배이자 같은 1라운드 지명 유망주인 육선엽의 등장이, 자극이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건 없었다. 프로에서 경쟁은 당연하지만, 내 할 것만 하면 경쟁이든 결과든 모든 건 뒤에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5선발, 그런 욕심 없이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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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성은 마지막으로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삼성팬들 앞에서 공을 던진 것에 대해 "열기가 굉장했다. 조금 긴장도 됐지만, 엄청난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모자를 쓰고 있었을 때는 몰랐는데, 모자를 벗으니 웬만한 아이돌 그룹 멤버 뺨치게 얼굴도 작고 잘생겼다. 야구만 잘하면 곧 대구의 모든 인기를 쓸어담을 듯한 느낌을 주는 이호성의 '인생경기'였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