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첫 타석의 실수를 통해 성장했고, 그 결과가 역전 투런포였다. 역시 '천재 타자'의 빠른 습득력과 흡수력은 달랐다.
첫 홈런도 기억에 남을 역전포였다. 지난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서 6-8로 추격한 7회초 2사 만루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만루홈런을 쏘아올린 것. LG는 김범석의 만루홈런 덕에 10대8로 승리했다.
역전 만루 홈런에 이어 2차전도 3안타로 팀의 5대5 무승부에 일조했던 김범석은 이후 꾸준히 선발 출전을 이어오고 있다.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하던 김범석은 전날인 26일 잠실 KIA전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안타 행진이 중단. 타격감이 떨어지는가 했지만 중요한 순간 터지는 클러치 능력은 여전했다. 시즌 2호 홈런이 팀의 분위기를 바꿔놓는 역전포였다.
대체 선발인 황동하에게 예상외로 고전하던 LG는 4회말 김범석의 벼락같은 홈런으로 다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다. 선두 4번 오스틴이 좌중간 안타를 친 뒤 문보경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1사 1루.
|
|
|
경기후 김범석은 "첫 타석 때 유리한 카운트(2B1S)에서 안좋은 공에 배트가 나가서 삼진을 당했다. 그래서 두번째 타석 때는 변화구가 올 것으로 예상했고 그 공을 참으면 내가 잘 칠 수 있는 공이 올 거라고 생각을 했다. 초구, 2구를 잘 참은 것이 홈런을 치는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김범석은 "2B가 됐을 때는 카운트를 잡기 위해 직구가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자신있게 스윙을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김범석은 1회 첫 타석 때 2B1S에서 4,5구 슬라이더에 연속 헛스윙을 해 삼진을 당했지만 4회말 두번째 타석 때는 초구, 2구에 온 슬라이더에 속지 않고 볼을 골라냈고, 3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7경기 연속 선발 출전. 그러나 김범석은 "이 팀의 선발 라인업에 있는게 신기하다"면서 "내가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나가는 타석을 너무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28타석에만 출전해 올해 신인왕 자격이 있다. 꾸준히만 출전할 수 있다면 도전해 볼 수도 있는 상황. 김범석은 "작년 시즌 시작할 땐 신인왕이 개인적인 목표였다. 하지만 지금은 신인왕보다는 그냥 팀에 도움이 되는게 목표다"라며 "그렇다고 신인왕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가슴 한켠에 넣어두고 있다"며 웃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