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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베이스타즈 외야수 와타라이 류키(21)는 시범경기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 아버지를 둔 신인 1지명 선수가 타격 1위를 했다. 니혼햄 파이터스와 시범경기 마지막 날 3안타를 때려 규정타석을 채웠다. 16경기에 출전해 53타수 23안타, 타율 4할3푼4리.
1군에서 첫 시즌을 시작한 와타라이는 개막 시리즈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3월 29일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 카프와 정규시즌 개막전. 1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는 0-3으로 뒤진 3회말, 팀 승리의 기폭제가 된 동점 3점 홈런을 터트렸다. 1사 1,2루에서 히로시마 우완 선발 구리 아렌이 던진 초구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측 스탠드로 보냈다.
프로 첫 안타가 홈런이다. 4대3 역전승의 디딤돌이 된 한방이다.
6회 우익수쪽 2루타, 8회 중전안타를 추가했다. 5타석 4타수 4안타 2타점 1사구 5출루. 43년 만에 신인 선수가 개막 2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초반 열풍은 서서히 가라앉았다. 상대팀 투수들의 집중 견제가 작용했을 것이다. 프로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
와타라이는 26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 8번-우익수로 나갔다. 개막전부터 21경기 연속 1번 타자로 출전하다가 처음으로 하위 타순에 들어갔다. 타격 부진을 감안한 타순 조정이었다.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배려가 담겨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이 2할2리까지 떨어졌다. 4월 21일 야쿠르트 스왈로즈전 2회 중전안타를 치고 14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
타율 1할대 추락 직전까지 갔던 와타라이가 요코하마스타디움을 다시 한번 들썩이게 했다. 26일 만루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몰아쳤다. 시즌 타율을 2할2푼6리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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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2 승리를 만든 그랜드슬램이다. 요코하마 신인 선수 최초의 만루 홈런이다. 3월 30일 히로시마전에서 2점 홈런을 치고 20경기 만에 대포를 가동했다. 10경기 만에 3안타를 기록했다.
일본언론은 와타라이가 홈런을 친 뒤 눈물을 글썽였으며, 수비 때 환호하는 우익수쪽 관중들에게 고개를 숙였다고 전했다.
요미우리 투수가 상대 신인 선수에게 만루포를 내준 게 무려 51년 만이라고 한다.
미우라 다이스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단했다. 와타라이가 요즘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부담을 덜어주려고 하위 타순에 배치했다"고 했다.
타순을 바꾼 효과를 확실하게 본 셈이다.
와타라이는 경기 종료 후 이어진 히어로 인터뷰에서 "8번으로 내려왔지만 달라진 건 없다. 전력으로 플레이를 하겠다"라며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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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개막전부터 10경기 연속 무실점 홀드를 기록한 요미우리 신인투수 니시다테는 역전을 허용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2-1로 리드하던 8회 등판해 4타자를 상대로 3안타 3실점했다.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강판해 평균자책점이 '0'에서 '2.79'가 됐다. 1사 2루에서 3번 사노 게이타, 4번 마키 슈고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