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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원래 욕을 잘 안 하는데…."
4회말 두산 공격. 류현진은 허경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양의지와 상대했다. 초구 커브가 스트라이크 상단으로 향했다. 양의지는 일단 지켜봤다. 2구 째 다시 커브가 들어왔고, 이번에는 스트라이크 하단으로 떨어졌다. 양의지는 간신히 방망이에 맞히는데 성공했고, 타구는 파울이 됐다.
양의지의 모습을 보고 류현진은 갑자기 미소를 지었다. 류현진의 2구 째를 간신히 커트해낸 양의지가 순간적으로 비속어를 쓴 것. 양의지도 머쓱한 듯 웃었다. 이후 류현진은 양의지를 체인지업으로 2루수 땅볼 아웃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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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경기를 마친 뒤 양의지와의 일화를 떠올렸다. 류현진은 "양의지가 파울을 치고난 뒤 웃으면서 '식빵'이라고 하더라"라며 "타이밍이 맞았는데 파울이 돼서 그런 거 같다. 같이 웃었다"고 이야기했다.
양의지는 지난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마치고 당시 이야기에 "원래 욕을 잘 안 하는데 나도 모르게 나왔다"고 웃으며 "메이저리거라 그런지 못 치는 공만 던졌다. 정말 놀랐다"고 했다.
양의지는 이어 "12년 전에는 안 그랬던 거 같은데 지금은 정말 야구 게임처럼 공을 던지더라. 타자가 치기 어려운 공만 던진다. 분석지를 보니 공들이 다 스트라이크존 보더라인 끝에 걸쳐있더라.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면 진짜 공략하기 어려울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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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는 "원정경기에서 5연패를 하고 와서 분위기가 처져 있었다. 상대 1,2선발을 계속 만나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고비를 잘 넘긴 만큼, 좋은 흐름으로 원정을 떠날 수 있을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