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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시계는 뭐하러 붙여놓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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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시즌 전체 시범운영 이것도 문제다. 지나 주말 개막 2연전을 하고 난리가 났다. 지키는 팀은 지키고, 안지키는 팀은 아예 신경도 안쓰는 모습이 나왔다. 롯데 자이언츠는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 30번이나 피치클락을 위반했다. 아예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의미. 반대로 KT 위즈는 위반 '0'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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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개막 2연전 후 열린 26일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이 나왔다. 롯데처럼 왕창 어긴 팀은 없었지만, 이제 10개팀이 고르게(?) 위반을 하기 시작했다. '위반 0번' 신화를 쓴 KT도 1경기에서 타자들만 6번이나 피치클락을 위반했다. "무조건 지키자"고 외쳤던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도 5번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결국 승부에 집중하면, 피치클락은 시간이 갈수록 더 무의미한 존재가 될 것이다. 시계는 무의미하게 돌아가게 됐다. 내년 시즌에 대한 대비는 올시즌 후부터 하면 된다고 생각할 팀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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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무리 시범운영이어도 최소한의 안전 장치를 마련하는 게 필요했다. 예를 들면 한 팀이 1경기에서 정해진 횟수를 넘어서면 그 때부터는 페널티를 준다든지, 한 선수가 1경기에서 여러차례 반복을 하면 페널티를 준다든지 어느정도 긴장감을 줘야 시범운영의 의미를 살릴 수 있었다. 지키지 않는 팀을 욕할 수도 없다.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KBO기 지침을 내려줬기 때문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