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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준비가 안됐다면 안 하는 게 맞다."
두 차례 시범경기를 통해 선을 보인 ABS와 피치클락.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ABS는 당초 득을 볼 것이라 예상됐던 타자들이 오히려 제대로 감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피치클락은 시행 첫 날 무더기 경고가 쏟아졌다. 페널티 없는 경고지만 선수들은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는 모양새. KIA 나성범은 "예전 같으면 투구를 본 뒤 숨을 고르고 타석에 들어서곤 했는데, 정면에 보이는 피치클락을 보면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다"며 "페널티 없는 구두 경고지만, '내가 뭘 잘못했구나'라는 생각만 들어도 타자 입장에선 조심할 수밖에 없다. 마음이 급해지면 루틴이 깨지고 경기 전반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려의 시선은 선수들에만 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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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클락에 대한 우려는 최 감독만 있는 게 아니다. 앞서 두산 김태형 감독과 KT 이강철 감독도 비슷한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김 감독은 "피치클락은 작년 겨울에 감독들끼리 모여서 이야기할 안하기로 했었다"면서 "견제 횟수가 제한된다는 것은 야구에서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건 현장에서 얘기를 해서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감독 역시 " (정규시즌에) 안 할거면 안했으면 좋겠다. 안한다고 해도 초가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투수들이 심리적으로 의식을 하게 된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