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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시범경기인데요 뭘..."
정작 그가 신경 쓴 것은 피치클락이었다.
피치클락은 투수가 공을 건네받은 뒤 무주자시 18초, 유주자시 23초 안에 투구를 해야 한다. 타자는 8초 안에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타자와 타자 사이엔 30초 이내에 투구가 진행된다. 투수들은 빠르게 사인을 주고 받고 공을 던져야 하고, 타자들도 기존의 루틴이나 호흡을 대폭 축소한 채 경기를 치를 것으로 전망됐다.
9일 KIA-NC전에 출전했던 KIA 나성범은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는 동일하게 적용되고, 좀 더 경기를 치러봐야 될 것 같다"면서도 "피치클락은 빠르게 적응을 해 나아가야 할 것 같더라"고 밝혔다. 그는 "예전 같으면 투구를 본 뒤 숨을 고르고 타석에 들어서곤 했는데, 정면에 보이는 피치클락을 보면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NC전 첫 타석에서 피치클락 위반으로 경고를 받기도 했던 그는 "페널티 없는 구두 경고지만, '내가 뭘 잘못했구나'라는 생각만 들어도 타자 입장에선 조심할 수밖에 없다"며 "마음이 급해지면 루틴이 깨지고 경기 전반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 부분에선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