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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전혀 주눅들지 않더라고요."
이승엽 두산 감독은 6일 귀국 직후 "호주 캠프에서는 그동안 선수들이 휴식을 많이 취했기 때문에 몸과 경기 감각, 컨디션을 올리는 데 주력했다. 2차 미야자키 캠프에서는 상대팀과 경기를 해야해서 경기 감각이라든지 100% 전력으로 상대와 싸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띈 선수로는 야수는 김민혁, 투수는 김택연을 꼽았다.
이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지난해보다 많은 만족을 하고 돌아간다. 야수 중에서는 김민혁이 많이 좋아졌다. 김민혁이 일본 팀과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과 컨디션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번 캠프에서 야수진 중에서는 가장 두각을 나타낸 거 같다"고 했다.
이 감독은 이어 "투수에서는 김택연이다. 신인으로 2월1일부터 선배들과 두산에 합류해 호흡을 맞추면서 전혀 주눅들지 않고, 본인이 학창시절부터 해왔던대로 그대로 루틴을 잘 지켜서 정말 깜짝 놀랄 만한 구위를 보여줬다. 이번 캠프에서는 김민혁과 김택연이 눈에 띄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김택연은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2순위)로 뽑은 신인. 지명 직후 김태룡 두산 단장은 "2~3년 안에 스토퍼(마무리 투수)로 성장할 선수"라고 기대했다.
김택연은 이번 캠프에서 김 단장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100%로 증명했다. 지난달 27일 미야자키 선마린구장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구춘대회에서 4-4로 맞선 9회말 올라와 1사 1,3루 위기를 삼진 두 개로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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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구위도 구위지만, 대담한 성격이 강점이다. 소프트뱅크전에서는 위기 상황에서도 올려봤다. 상대 4번타자 홈런왕 출신과 한 번 붙여봤는데 예사롭지 않았다. 구위에서도 워낙 회전력이 좋은 투수다. 빠른 볼을 노리고 있는 타자에게 빠른 공을 던져도 막 공략당하거나 난타를 당하지는 않을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마무리투수로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상황. 더욱이 지난해 시즌 막바지 마무리투수를 맡았던 정철원의 페이스가 아직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감독은 "마무리투수가 불안한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다. 이번 10경기 동안 상태를 보면서 빨리 결정해야 시즌에 들어갈때 아무 문제 없이 기분 좋은 마음으로 들어갈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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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고교 신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 이 감독은 "김택연은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다. 큰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편안한 마음으로 프로무대에 적응해서 기라성같은 선배들과 싸울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떤 보직에서 쓸 지는 조금 더 봐야할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워낙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 이닝 수가 많이 되지는 않지만, 상대를 압도할만한 구위를 가지고 있다.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서 조금 더 신중하게 보고 판단을 해서 투수코치와 상의를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