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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사실 나한텐 타구가 안 왔으면…하는 마음도 있었죠. 윌커슨 선수가 워낙 잘 던졌잖아요."
이시찬 휘문고 타격코치의 조언을 받아 1년 내내 고민했던 타격폼에 드디어 변화를 줬다. 신인의 패기와 재능으로 이겨냈던 첫해를 지나 이젠 본격적으로 프로선수로서 기량을 평가받는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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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오랜 기간 만들어온 자신의 타격폼에 자부심이 있다. 그는 "기본적인 큰 틀은 비슷해요. 초등학교 때부터 봐온 친구들도 '넌 폼이 변하질 않냐'고 할 정도거든요"라고 덧붙였다. 스스로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슬럼프가 왔을 때 조정하고 탈출하는 능력도 좋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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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선수로 뛰면서 '나한텐 타구가 안왔으면' 하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그날은 했습니다. 점수가 1대0이었잖아요. 저 때문에 노히트가 깨질까봐 조마조마했어요. 수비할 때 진짜 떨리고 긴장됐습니다."
중견수 뜬공이 5개나 있었지만, 그중 어려운 타구는 없었다. 김민석은 "안타성 타구가 오면 승부를 걸어야되잖아요? 그러니까 뜬공도 기왕이면 좀 높게 뜨길 바랐죠"라고 절절하게 돌아봤다. 속상하고 아쉬운 기억이다.
타격 재능은 말할 것도 없이 대호평이었다. 타율 2할5푼5리 3홈런 3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52의 기록도 신인임을 감안하면 준수하다. 올스타전에서도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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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잡기 전 스텝, 잡고 나서 빠른 연결에 포인트를 맞춰서 많이 훈련했습니다. 유재신 코치님이 무리하게 오버스로로 던지기보단 더 빠르게, 편하게 던질 수 있다면 스리쿼터처럼 던져도 된다고 하셨거든요. 제가 느끼기엔 공 잡기 전 스텝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무리캠프 때는 중견수와 좌익수를 오가며 훈련을 소화했다. 올시즌 윤동희나 빅터 레이예스가 중견수를 볼 경우 김민석은 좌익수로 뛸 가능성이 높다. 김민석은 "회전 걸린 타구가 눈에 익숙하지 않아 쉽진 않네요. 앞으로도 많이 연습할게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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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박성준, 안우진 등 휘문고 후배들도 같은팀에 추가됐다. 김민석은 "작년에 워낙 많은 관심, 사랑을 받았잖아요. 후배들에게 해줄 얘기가 좋은 말밖에 없었죠. 팀 분위기 좋고, 팬들 응원도 대단하니까 열심히 했으면"이라며 "올해는 김민석이 많이 성장했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