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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장신 왼손 투수 이상영에게 2023년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같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첫 등판이었던 6월 14일 삼성전서 4이닝 4안타 2실점을 기록한 이상영은 두번째 6월 20일 NC 다이노스전서 1⅓이닝 2안타 4볼넷 3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된 뒤 2군으로 다시 내려갔다.
상무 입대전 오버핸드였던 이상영은 상무에서 스리쿼터 형태로 팔을 내렸는데 그 때문인지 입대전 140㎞대 후반이었던 구속이 140㎞대 초반으로 내려와 있었고, 1군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했다. 그외에도 힘을 쓰지 못하는 투구폼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 염 감독은 자연스럽고, 힘을 낼 수 있는 투구폼 교정을 지시했다. 이상영은 이후 투구폼을 새로 찾는데 집중해야 했다.
인천공항에서 만난 이상영에게 2023년을 묻자 아쉬움이 가득한 소회를 말했다. 이상영은 "나도 제대하고 잘될 줄 알았는데 방심했던 것 같다. 그래서 또 배울 수 있었던 한해였다"라면서 "상무에서 잘해서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1군과 2군의 차이가 컸다. 1군의 벽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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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투구폼은 잘 진행중이라고. 이상영은 "팔을 올린 것도 있지만 그동안 크로스로 들어온 부분도 바꾸는 등 예전에 내가 던졌던 것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투구폼으로 던지고 있다"면서 "가장 간결한 폼으로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게 바꿨다. 시즌 중에 바꾸다보니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내 폼이 돼 자연스럽게 나온다. 스피드는 물론 제구도 좋은 것 같다. 그래서 올시즌 기대를 하면서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올시즌 보직은 불펜이다. 염 감독은 시즌 구상을 밝히면서 이상영을 김유영 성동현 윤호솔 김대현 등과 함께 필승조로 키울 불펜 후보군에 올려놓았다.
이상영에겐 기회다. 올해 FA 계약을 한 왼손 필승조 함덕주가 팔꿈치 수술을 받았기 때문. 함덕주가 후반기에나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이상영이 대체 왼손 불펜 요원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교정한 투구폼이 효과를 본다면 자리를 꿰찰 수도 있다.
이상영은 "군에서 제대도 했고 나이를 생각했을 때 이제는 야구를 잘해야될 시기다"라며 "그리고 나에게 기회도 왔다. 올해가 나에게 제일 중요한 해가 될 것 같다"라며 스스로에게 2024년의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이상영은 "1군에만 있을 수 있다면 보직은 어디든 상관없다"
라면서 "첫번째 목표는 스프링캠프에서 조기 귀국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혼자 쓸쓸히 귀국하기 싫다"고 한 이상영은 "스프링캠프를 잘 치르고 시범경기까지 잘해서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고 싶다. 그리고 그 이상까지 된다면 작년엔 한국시리즈에 함께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내가 주축으로 활약하면서 한국시리즈 2연패를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조기 귀국을 안해야 한다. 그게 제일 큰 목표다"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