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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금 진짜 쉴 때가 아니다.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어요."
후반기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동료들과 합심해 영광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 유격수 자리를 두고 김주원(NC)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복귀 후 소속팀 SSG가 단 3경기만에 준플레이오프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본인도, 팀도 아쉬운 시즌이 막을 내렸다.
박성한은 거의 쉬지 않고 바로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2022년에는 우승하고 나서 한달 가까이 쉬었다. 올해는 시즌 끝나마자마자 일주일도 안쉬고 운동을 시작했다. 올해는 마지막이 정말 허탈한 느낌이었다. 많은 팬들이 기대도, 응원도 많이 해주셨는데 제 자신에게 많이 부끄러웠고, 반성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모든 경기가 다 끝나고 되새겨봤을때 부족한 부분들밖에 생각이 안나더라. 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더 빨리 운동을 시작했다"는 박성한은 "제가 생각했던 목표치가 있었는데, 그 목표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다. 제 자신에게 실망도 많이 했고, 대표팀에 가고 나서 제 수준을 한번 더 생각하게 됐다.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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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도 해봤고, 국가대표로 금메달도 목에 걸어봤다. 이제 더 높은 목표를 세워서 도달해야 할 때다. 오지환(LG) 박찬호(KIA) 김주원(NC) 등 리그 톱 유격수들의 전성시대. 여기에 올해는 김혜성까지 "다시 유격수를 하고싶다"고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박성한 역시 이들과의 선의의 경쟁 그리고 자존심 대결을 펼쳐야 한다. 개인 타이틀은 물론이고,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를 꿰차야 한다.
박성한은 "구체적인 목표는 매년 가지고 있다. 골든글러브는 당연히 받고 싶은 타이틀이고, 세부 타이틀도 욕심이 나지만 그걸 노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날 하루하루 경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새 시즌 포부를 밝혔다.
SSG 구단은 박성한의 '3년 연속 풀타임 유격수' 기여도를 인정해 2024시즌 연봉 3억원을 제시했다. 프로 데뷔 첫 연봉 3억원 돌파. 박성한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