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바야흐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의 개막이 임박했다. 한국과 대만, 이번 대회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둔 두 팀 사이에 전운이 감돈다.
류 감독 스스로 "대만전이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말할 만큼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전날 만난 류 감독은 선발 공개 여부에 대해 고민중이었다.
하지만 대만은 자국 취재진에게조차 선발투수를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팀간 신사협정에 따라 경기전날 선발투수의 좌완, 우완 여부는 알려주기로 했다. 류중일호는 6명의 선발투수가 모두 우완, 대만은 한국전 선발로 예상되는 린 위민(애리조나 더블A)이 좌완이다.
|
이는 대만 대표팀의 선제적인 조치에 KBO가 대응한 것. 대만과 한국 팀의 훈련은 제1, 2구장만 다를 뿐 이틀 연속 동시간대에 진행된다.
그런데 대만이 대회 조직위원회에 '공식 훈련을 타국 취재진에는 비공개로 해달라'고 요청한 것. 이에 따라 대만 팀의 훈련은 현장을 찾은 대만 취재진에게만 출입이 허락됐다.
|
긴 암흑기를 거쳐 르네상스를 꿈꾸는 대만 대표팀의 정신무장이 엿보인다. 대만은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데뷔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일본을 2차례나 꺾고, 결승에서 쿠바에 분패하며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우쓰시엔 감독이 바로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멤버였다.
하지만 이후 올림픽이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선 한국-일본에 밀려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런 대만이 꾸준한 성적을 거둬온 대회가 바로 아시안게임이다.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야구가 치러진 1994 히로시마 대회 이후 톱3에서 한번도 밀려나 적이 없다. 2006 도하 대회에선 금메달을 땄고, 2002 2006 2014년에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도하 이후 17년만의 금메달을 정조준했다.
|
반면 일본은 여느 때처럼 사회인야구 올스타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훈련 비공개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언제나 그랬듯 만만찮은 상대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