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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누군가를 가르쳐 인도하는 사람을 나타내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연배 위의 사람이 스승이 된다.
"두산에서 뛴 두 시즌 간 어떻게 치면 좋을 지 고민해 매일 타격폼을 바꾸고 있었다"고 밝힌 안권수는 "구사카베에게 내 타격 영상을 보내고 체크를 받았다. 구사카베는 팔을 이용하기 보다 배트 무게 중심을 쓰며 '나도 모르게 배트에 공이 맞는 느낌'을 갖는 스윙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안권수와 구사카베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매주 2~3회 의견을 주고 받았다. 안권수는 "배트의 궤도가 좋아졌고 경기에 나가면 항상 타율 3할을 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밝혔다. 실제 안권수는 지난 시즌 전반기에 3할대 타율을 유지했고, 올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남겼다.
안권수의 '스승'인 구사카베는 올해 NTT 니시니혼 퇴사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실업팀 선수들은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야구에 진출하기도 하지만, 야구를 관둬도 지도자나 회사원으로 안정적인 생활이 보장된다. 20대 후반이 된 구사카베는 일본프로야구(NPB) 진출이라는 명확한 목표와 절박함을 안고 독립리그행을 결심했다. 실업 선수의 독립리그행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안권수는 시즌 중에도 구사카베의 도움을 원하고 있다. 구사카베는 안권수에 대해 "팔꿈치만 아프지 않다면 홈런도 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항상 발전하고자 한다면 어느 순간 최적의 스승을 만날지도 모른다. 안권수와 구사카베 스토리가 그렇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 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