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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LG 트윈스 주전 포수 박동원(33)이 또 한번 잠실벌을 넘겼다.
시즌 4호. 지난 16일 두산전 이후 잠실 담장을 또 한번 넘겼다. 한화 채은성, 두산 양석환과 함께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서게 해준 한방. 박동원의 축포와 함께 LG는 616일만의 단독 1위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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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시즌 첫 홈런이었던 11일 사직 롯데전 솔로홈런 비거리는 무려 125m의 대형홈런이었다. 이틀 뒤인 13일 롯데전 솔로홈런도 120m를 날아 넉넉히 담장을 넘겼다. 16일 잠살 두산전 솔로홈런의 비거리는 110m.
평균 비거리가 약 118m. 이 정도면 잠실 홈런왕도 가능한 파워다. 박동원은 KIA 시절이던 지난해에도 18홈런 중 3개를 잠실(15경기)에서 넘겼다. 홈구장인 광주 챔피언스필드 57경기에서 7홈런을 기록한 데 비하면 꽤 높은 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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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박동원은 홈런 욕심이 크게 없다. 타격보다는 포수로서의 역할을 중시한다.
"솔직히 공격은 크게 신경 안 쓰고 지난 2년 간 방어율 1위였던 우리 팀 방어율을 다시 1위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첫번째"라고 강조한다.
타자로서는 홈런보다 팀에 보탬이 되는 안타가 우선이다. 20일 경기 후 인터뷰에 그의 진심이 잘 녹아있다.
"처음부터 잠실이 커서 좋았던 거 같아요. 저는 솔직히 그런 욕심이 있었거든요. 제가 팀에 도움이 되려면 1루타를 치는 게 아니고 2루타를 쳐야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발이 느리기 때문에 1루타를 치고 나갔을 때 원히트 스리런을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오히려 구장이 크면 공이 좀 더 외야수들 사이로 빠져나가면서 2루타를 칠 수 있는 확률이 더 많아지잖아요. 2루타 욕심이 많아서 그것 때문에 좋다고 한거지, 야구장이 큰데도 홈런을 많이 친다는 뜻은 절대 아니었어요."
홈런은 의식한다고 나오는 게 아니다. 오히려 의식하면 확률이 떨어진다. 정확한 배럴타구로 중심에 맞히는 빈도가 높아지면 자연스레 비거리는 늘어난다.
팀을 위한 득점 확률을 높이기 위해 2루타를 치고 싶은 65억원 포수. 새로운 안방마님에 대한 LG의 선택은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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