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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광풍에 이번엔 이대호 150억 기록 무너지나, 양의지 아니면 내년?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11-22 09:39 | 최종수정 2022-11-22 11:54


지난 10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이대호가 신동빈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로부터 글러브를 선물받고 있다.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광풍이 이번 오프시즌서도 몰아칠 조짐이다.

한화 이글스가 22일 LG 트윈스 출신 거포 채은성을 6년 90억원(계약금 36억원, 연봉 44억원, 인센티브 10억원)에 영입했다.

지난 21일엔 포수 유강남이 롯데 자이언츠와 4년 8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34억원, 인센티브 6억원)에 계약하자, 그를 빼앗긴 LG가 박동원을 4년 65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45억원)의 조건에 발빠르게 데려왔다.

이번 FA 시장 최대어는 역시 포수 양의지다. 두산 베어스행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몸값이 역대 최고치를 찍을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같은 포지션인 유강남과 박동원의 계약을 감안하면 양의지는 100억원을 훌쩍 넘길 공산이 크다. 두산과 원소속팀 NC 다이노스를 포함해 포수가 필요한 팀 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단일 건 기준으로 역대 최고 금액 FA 계약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대호가 갖고 있다. 그는 2017년 1월 5년 간의 해외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롯데 자이언츠와 4년 15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금 50억원에 연봉이 25억원으로 모두 보장 금액이었다.

이대호는 2017~2020년까지 매시즌 25억원의 연봉을 받아 4년 연속 이 부문 1위를 지켰다. 하지만 계약금을 포함하면 연평균 37억5000만원을 고스란히 받은 것이다. KBO가 매년 발표하는 각 구단 팀 연봉과 개인 연봉에는 계약금이 합산되지 않아 별 의미가 없다. 이번에 롯데로 옮긴 유강남은 4년간 인센티브를 뺀 74억원을 보장받았으니, 연평균 18억5000만원을 받아가는 셈이 된다.


지난 10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경기에서 NC 다이노스 양의지가 1루로 출루한 뒤 KT 1루수 강백호와 함께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150억원 기록은 두 명이 더 갖고 있다. 지난해 말 나성범이 KIA 타이거즈로 옮기면서 150억원에 계약했는데, 기간이 6년이고 인센티브 30억원을 뺀 보장액은 120억원이다. 그러니까 연평균으로 치면 20억원이다.

올해 3월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김광현은 SSG 랜더스와 4년 151억원에 계약했지만, 인센티브가 20억원으로 보장액은 131억원에 '불과'하다. 즉 연평균 32억7500만원이 김광현의 객관적인 보수라고 보면 된다.


어쨌든 이대호의 150억원이 양의지에 의해 깨질 지가 이번 FA 시장 최대 관심사다. 하지만 포수의 희소 가치, 양의지의 공수 능력을 인정하더라도 150억원 이상을 보장받을 지는 불투명하다. 4년 전 이미 125억원을 찍은데다 내년이면 36세가 되는 나이를 감안하면 인센티브와 옵션을 포함하면 몰라도 보장액 기준으로는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그렇다면 이대호의 기록은 언제 깨질까.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지만, 메이저리거 류현진이 돌아오는 시점서 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난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내년 후반기에 복귀하는 류현진은 내년 시즌을 마치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4년 계약이 종료돼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류현진의 복귀 시점을 8월 이후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8월 초라고 한다면 남은 시즌 10~11경기 정도 선발등판할 수 있다. 이 기간 부상 재발 없이 5~6이닝을 거뜬하게 던진다면 선택지는 다양해진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계약을 노릴 가능성이 높지만, 한화 이글스 복귀도 배제할 수는 없다. 만일 건강하게 기량을 유지한 채 돌아온다면 150억원을 깰 수도 있을 것이다.

반대로 부상이 재발하거나 투구 내용이 기대치를 밑돈다면, 메이저리그 잔류는 어려워진다고 봐야 한다. 류현진은 2013년 미국으로 떠날 때 10년 뒤의 모습에 대해 "지금 27살이니까 10년 후면 37살이 된다. 당연히 한국으로 돌아와서 다시 한화에서 던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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