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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사실상 자신과의 싸움으로 보냈던 지난 4년. 우승 포수 이재원은 결국 FA 신청을 포기했다.
하지만 FA 계약 이후의 성적이 좋지 못했다. 이듬해부터 타격 성적도 떨어졌고, 팀 성적 역시 2년에 걸쳐 추락하면서 거액의 계약을 했던 이재원에게도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억울한 부분도 분명히 있었지만 모든 것을 감내했다.
지난해 김원형 감독 이후 신세계 야구단 체제가 시작됐고, SSG는 조금씩 다시 분위기를 추스리며 성적도 끌어올렸다. 올해는 김 감독 부임 2년만에 정규 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 통합 우승이라는 쾌거까지 일궜다. 이재원은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였던 6차전에서 우승 확정 순간, 마무리를 위해 등판했던 김광현과 껴안으며 세리머니를 한 '우승 포수'의 영광을 안았다.
이재원의 FA 신청 포기는 많은 것을 의미한다. 유독 좋은 포수들이 많이 쏟아져나온 올해 FA 시장의 특성 역시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을테지만, 반대로 그동안의 개인적인 부진에 대한 미안함 역시 크게 작용했다. 이재원은 구단에 일찌감치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조용히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