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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김원형 감독에게 인사를 해야할텐데…."
아쉬움에 몇몇 키움 선수단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짙은 아쉬움을 삼키면서 라커룸으로 들어왔다.
선수단과 마지막 미팅을 하려고 했던 순간. 홍 감독은 문득 '승장'을 떠올렸다.
그라운드에서 둘의 만남은 성사됐다. 홍 감독과 김 감독은 그동안 치열하게 지략 대결을 펼쳤던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홍 감독은 김 감독을 축하했고, 김 감독은 축하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 감독은 우승 후 "홍 감독과 인사를 했다. 이제와서 솔직히 이야기하면 내심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히어로즈가 내심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하면서 상대 선수지만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성있게 하고, 독기있게 경기를 하더라"라며 "막상 올라와서 경기를 하니 매경기 쉽지 않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이어 "그런 점에 있어서 홍 감독에게 존경을 표한다. 우리가 우승을 했지만, 키움은 시리즈 내내 대단한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두 손을 맞잡고 시즌을 마친 이들은 내년 시즌에도 치열한 전쟁을 펼칠 예정이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재계약을 보장받았고, 홍 감독은 9일 키움과 3년 총액 14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