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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팀을 하나로 뭉치는 리더십,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뜨릴 줄 아는 해결사 본능.
적지 않은 나이인 세 선수 모두 '최고'라는 수식어가 뒤따른다. 2005년 SK 와이번스(현 SSG) 입단 이래 팀의 간판 타자 역할을 해온 최 정은 타석 뿐만 아니라 3루 수비까지 꾸준히 맡는 부동의 주전이다. 데뷔 2년차인 2006년부터 올해까지 18년 연속 두 자릿 수 홈런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쌓으며 인천 야구를 넘어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다.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을 보내고 지난해 SSG에 입단한 추신수는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타격 뿐만 아니라 뛰어난 주루 센스를 바탕으로 '최고령 20-20클럽 가입'이라는 새 역사를 만들었다. 추신수와 같은 1982년생인 김강민 역시 타고난 운동 신경을 바탕으로 도저히 잡을 수 없을 것 같은 공을 걷어내는 '짐승 수비' 뿐만 아니라 클러치 상황을 해결하는 타격 능력까지 후배 선수들에 뒤쳐지는 부분이 없다. 김성현은 수비에서 약점이 있다는 지적 속에서도 유격수, 2루수 자리를 두루 커버하는 능력과 찬스 때 하위 타선에서 한방을 터뜨릴 수 있는 능력 등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주는 선수다.
그라운드 바깥에서도 이들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SSG의 젊은 선수들은 매번 활약을 할 때 마다 추신수와 김강민의 이름을 언급하며 이들의 멘토 역할이 밑거름이 됐음을 자랑스럽게 밝혔다. 선수단 최고참으로 감독, 코치진과 가교 역할을 함과 동시에 무게감을 뺀 소탈한 리더십으로 밝은 팀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섰다. 최 정과 김성현 역시 이런 형들의 행보에 보조를 맞추면서 형님 리더십에 팀을 보탰다. SSG 김원형 감독은 기회가 될 때마다 이들을 언급하며 "이런 선수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고 고마움을 드러낼 정도였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