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모리만도 변수가 시리즈 전체 향방 가르나.
그런데 중대 변수가 발생했다. SSG의 선발 순서가 바뀐 것. SSG는 당초 3선발로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를 내정했다. 하지만 1차전 연장까지 가는 승부에서 모리만도가 39개의 많은 공을 던지며 3차전 등판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어차피 SSG는 4선발을 돌릴 예정이었다. 모리만도-오원석의 순서가 오원석-모리만도로 바뀐 게 대수냐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결승전과 같은 3차전에 어떤 투수가 나오고,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가 경기 승부와 시리즈 전체 결과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오원석의 경우 김원형 감독의 신뢰를 얻으며 많은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후반기가 안좋았다. 8월부터 승리 없이 3패 뿐이다. 물론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게 쉽지 않음은 참작해야 한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오원석의 경우 2020년 데뷔 후 포스트시즌 등판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 큰 경기에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올시즌 키움을 상대로 7경기 3패 평균자책점 8.14로 약했다. 고척돔 3경기 평균자책점도 7.94다.
SSG 입장에서는 모리만도가 3차전을 승리로 이끌어주고, 오원석이 부담 덜한 4차전에 던지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였을 것이다. 구위, 성적도 중요하지만 외국인 선수가 어린 토종 선수보다 상대적으로 긴장을 덜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1차전에서 꼬이며 두 투수의 등판 순서가 바뀌게 됐는데, 미묘한 상황을 연출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50대50이다. 오원석이 잘 던져 SSG가 이기면, 오히려 4차전 모리만도 출격으로 SSG는 기세를 완전히 가져올 수 있다. 반대로 오원석이 3차전에서 무너지면 4차전 부담이 커진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이 없던 LG 김윤식이 키움을 상대로 플레이오프 3차전 고척돔에서 눈부신 호투를 했었다. SSG는 오원석이 그 모습을 재현해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