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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신뢰의 문제에 금이 간 결과다."
하지만 결국 결말은 파행이었다. 28일 자정을 넘어 새벽까지 MLB 측의 릴레이 회의가 이어졌다. MLB 측과 프로모터 사이의 갈등이 주된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프로모터 측에서는 약속된 스타 플레이어들이 참가를 하지 않는 것에 어필을 했고, MLB 사무국 측은 프로모터 측이 그로 인해 금전적 계약을 이행하지 않는 것에 대책 회의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긴 회의를 마친 MLB 사무국은 29일 오전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허구연 총재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유감 편지를 보내면서, 'MLB 월드투어'가 최종 취소됐다.
사실 KBO 내부에서도 'MLB 월드투어'와 관련해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KBO가 주최하지는 않더라도, 과연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이벤트인가를 두고 여러 의견이 오갔다. 그러다가 고심 끝에 협조를 하기로 한 것이었다.
결국 결말은 허무한 취소다. 물론 지금 상황에서 개최를 강행했어도, 아마 텅텅 빈 객석에 흥행 참패라는 망신스러운 성적표만 돌아왔을지 모른다. 하지만 국내 선수 섭외도 다 마쳐놓고, 대대적인 홍보까지 했던 이번 이벤트가 이렇게 취소되면서 앞으로 비슷한 류의 경기를 열 수 있을지 안개속으로 빠졌다. 특히나 MLB 사무국은 신뢰를 깼다. 오직 돈을 버는 것에만 관심이 있고, 그 후에 선수 섭외나 이벤트 개최에 대한 협조는 뒷전이었다.
KBO는 2024년 개막전을 미국 LA에서 개최하는 이벤트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런 기류 속에 미국 개최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설령 열린다고 해도 어떤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미지수다. 팬들의 반응도 부정적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