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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1선발요? 가장 강한 투수" 홍원기 감독의 자신감 [고척현장]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10-13 16:22 | 최종수정 2022-10-13 16:22


키움 안우진.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0.08/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상대가 누구든 상관없다.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키움 히어로즈의 1~2선발은 정해져있다.

와일드카드전이 열린 13일, 키움은 고척스카이돔에서 연습에 전념했다. 행운을 거머쥔 만큼,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

이정후와 안우진을 한꺼번에 보유해 타 팀의 부러움을 사는 팀이다. 취재진과 만난 홍원기 감독에게 준플레이오프 선발 운영 계획을 물었다. "가장 강한 투수가 나간다"는 자신만만한 답변이 돌아왔다.

"1차전은 우리 팀에서 가장 강한 투수, 2차전은 두번째로 강한 투수가 나간다. 3차전부터는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 중 누가 올라오느냐에 따라 다른 전략을 고민중이다. 1, 2선발은 결정됐다."

사실 와일드카드전 일정과 키움의 최종 순위가 변수였다. 에이스 안우진은 지난 8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등판,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5승을 채웠다. 탈삼진 숫자도 '224'까지 올려놓았다. 기록 보유자 라울 알칸타라(전 두산)까지 단 1개를 남겨두고 있었지만, 더 욕심부리지 않고 교체했다.

홍 감독은 "에너지를 다 쏟아부은 상태였다. 혹시라도 부상이 염려됐다. 어차피 좋은 기록은 또 낼 수 있는 투수"라며 "올해도 좋았지만, 내년 이후에는 기량 면에서 계속 발전해나갈 수 있는 선수다. KBO리그 우완 정통파 에이스의 계보를 잇고 있지 않나"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올해 30경기에 선발등판, 무려 196이닝을 소화하며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다승 2위(1위 켈리 16승)로 아쉽게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놓쳤지만, 평균자책점-탈삼진(224개) 2관왕을 거머쥐었다.


키움 요키시.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9.08/
올해로 4년째 함께 하고 있는 에릭 요키시 역시 10승8패 평균자책점 2.57의 좋은 성적을 냈다. 모험적인 3선발 체제보다는 순리대로 4선발 로테이션을 가져갈 예정.


키움은 안우진과 요키시를 위시한 마운드(평균자책점 3위, 3.80)에 비해 이정후가 있음에도 타격(팀 OPS 8위, 0.697)은 조금 아쉬운 편이다. 타선의 분발이 필요하다.

간판스타 이정후가 입단한 2017년에는 가을야구에 실패했지만(7위), 2018년부터 5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경험하고 있다. 홍 감독은 "덕분에 매년 팀이 강해지고 있다. 포스트시즌이 주는 중압감, 그 1경기의 경험치는 정규시즌 10~15경기에 달한다"면서 "'큰 경기에 강하다'는 자신감이 한번 생기면 계속 간다. 19~20세 때 뛰는 선수들에겐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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