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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2년 만에 다시 가을 축제에 초대 받지 못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로 마쳤던 삼성은 올 시즌 곳곳에서 주축 선수가 다쳤다. 구자욱 이원석 김지찬 등이 전력에서 이탈했고, 팀은 끝없이 추락했다. 창단 13연패의 굴욕까지 맛봤다.
7월까지 삼성은 38승2무54패로 9위로 추락했다. 5위 KIA와는 9.5경기 차가 나면서 일찌감치 시즌을 접는 듯 했다.
'박진만호'는 빠르게 팀을 정비한 뒤 순항을 시작했다. 8월부터 지난 3일까지 25승20패를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4위를 달렸다
신·구 조화가 완벽하게 이뤄졌다. 박 대행은 2군에서 눈여겨봤던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 시작했다. 1군에 기회를 받은 선수들은 박 대행의 기대에 적극 부응했다. 팀 내 경쟁 체제도 새롭게 재편됐다.
강한울은 박 대행의 '황태자'로 떠올랐다. 박 대행 부임 이후 42경기 출장해 타율 3할7푼9리로 같은 기간 리그 타율 1위에 올라섰다. 이 외에도 김영웅 조민성 등 어린 선수들이 1군 맛보기 무대에서 각자의 장점을 앞세워 가능성을 보여줬다. 고참급 선수도 다시 한 번 힘을 내기 시작하면서 젊은 선수들의 버팀목이 됐다.
후반기 빠르게 승리를 쌓아갔지만, 전반기 벌어진 승차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9위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시즌 4경기를 남기고 가을야구 레이스가 끝났다.
8월 이후 돌풍을 일으켰던 삼성으로서는 '박진만호'가 조금 더 빨랐으면 하는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치게 됐다.
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