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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에 선발 투수 3명이 나온다…1위팀의 사활 건 변신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07-27 23:02 | 최종수정 2022-07-28 07:09


2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 경기. 7회 등판한 노경은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았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7.27/

2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 경기. 8회초 2실점 했지만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친 문승원.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7.27/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당장 선발 등판도 가능한, 선발 자원급 투수들이 불펜으로 나온다. 1위팀 SSG 랜더스의 이유있는 변신이다.

27일 인천 구장에서 열린 SSG와 LG 트윈스의 경기. 이날 SSG의 선발 투수는 새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였지만, 뒤이어 등판한 투수들도 선발 투수급 불펜진이었다. 모리만도가 KBO리그 데뷔전을 6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은 후,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노경은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세번째 투수로 등판한 문승원은 위기 속에서 1이닝 2실점을 기록한 후 마무리 투수 서진용에게 마지막 9회를 맡겼다.

노경은은 임시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가장 '쏠쏠한' 활약을 해준 선발 요원이기도 하다. 개막 초반 맹활약을 펼친 후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했지만, 복귀 이후 3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와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하지만 최근 그의 보직은 불펜으로 변경됐다. 1이닝 이상씩을 책임지는 불펜 투수로 허리를 맡게 됐다. 뿐만 아니라 문승원 역시 재활을 마친 후 선발로 복귀를 준비하다가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했고, 올 시즌 남은 기간은 불펜 투수로 뛴다.

선발 등판도 가능한 노경은과 문승원이 불펜으로 나오는 것은, 선발 자원이 넘쳐나는 1위팀의 여유인 동시에 단점 불펜을 커버하려는 그림자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다. 문승원과 함께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박종훈이 1군 복귀를 앞두면서, 이번에는 오원석이 불펜으로 이동하게 됐다. '영건' 오원석 역시 시즌 초반 5선발 임무를 완벽하게 해낸 선발 자원. 최근 새 외국인 투수 모리만도가 합류를 마쳤고, 박종훈까지 1군 복귀를 앞두면서 이태양과의 경쟁에서 오원석이 불펜 이동을 하게 됐다. 김원형 감독은 "오원석이 또 선발로 들어갈 수도 있지만"이라는 단서를 달면서 "불펜으로 내려보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최근 부진하기도 해서 불펜행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SSG는 김광현-윌머 폰트 '원투펀치'에 모리만도와 이태양, 부상에서 복귀한 박종훈까지 '신' 5선발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선발로도 뛸 수 있는 문승원 노경은 오원석이 중간으로 이동하면서 불펜진은 더욱 두터워졌고, 쓸 수 있는 카드가 다양해졌다. 설령 선발진에서 다시 구멍이 나더라도 대체가 가능하다.

하지만 SSG가 우승까지 순탄하게 가기 위해서는 이 계산이 확실하게 맞아 떨어져야 한다. 선발 자원이 늘어났고, 불펜 구성원도 많아졌지만 여전히 종종 뒷문이 불안한 모습을 노출된다. 27일 LG전에서도 마무리가 다소 아쉬웠다. 항상 완벽한 승리를 할 수는 없으나, 우승을 노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보다 완벽하게 단점을 보완할 수록 좋다. 문승원, 박종훈의 복귀로 인한 연쇄 이동이 효험을 보여줘야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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