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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7년 연속 KS 주전 유격수의 역설 [SC 인터뷰]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7-27 15:21 | 최종수정 2022-07-27 15:23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무사 만루 두산 김재호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7.26/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개인 성적을 생각하면 개인 기록만 남는거죠."

두산 베어스는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부터 꾸준하게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왕조'가 열렸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매년 대형 FA 유출로 전력이 약화됐고, 올해 87경기를 치르는 동안 37승2무48패로 7위에 머물러있다. 5위 KIA 타이거즈(45승1무41패)와는 7.5경기 차.

2004년 두산에 입단해 11년 차인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한 김재호 역시 올 시즌이 그 어느때보다 힘겹다는 걸 느끼고 있다. 김재호는 "2014년 이후 최대로 팀이 하위로 쳐진 거 같다"고 운을 뗐다.

순위는 지난 7년보다 쳐진 상태지만, 포기를 할 수 없는 노릇. 김재호는 "어차피 세월은 흐르고 어떤 팀이 강해질 지 모르는다. 올해만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닌 선수들이 내년, 내후년 등 미래를 보고 야구를 하는데 초점을 둬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어느덧 팀 야수 최고참. 김재호는 마지막까지 후배들이 팀을 생각해주길 바랐다. 많은 경우 시즌 막바지로 흘러가면서 가을야구가 어려워지면 팀보다는 개인 성적에 신경쓰는 경우가 종종 나오곤 한다.

김재호는 "개인 성적을 생각하면 개인 기록만 남는 거고 팀을 생각하면 우승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개인 성적만 생각하면 팀이 약해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고 역설했다.

김재호는 이어 "후배들에게도 그 부분을 어필하는 거 같다. 팀이 우승을 해야하고, 팀이 잘돼야 한다. 누가 3할을 치고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팀이 있어야 그 안에서 이뤄질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재호는 "지금 (김)재환이가 주장 역할을 하고 있는데 1990년대 선수들은 앞으로 두산을 이끌어야 하는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이 어떻게 끌어주냐에 따라서 강팀이 되는지 아니면 다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는지 갈리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김재호는 지난 6일 개인 통산 16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김재호는 "사실 이 부분은 들어서 알았다"라며 "감사하다. 늦은 나이에 주전이 됐고, 그 안에서 부상없이 잘 견뎌서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거 같다.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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