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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불운의 끝은 어디일까. 시즌 첫승은 또 실패했고, 1패만 더 쌓였다.
하지만 삼성이 선취점을 못 뽑는 사이, 백정현이 4회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0-0이던 4회초. 1아웃 이후 김인환과 하주석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최재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주자 만루에서 장진혁에게 초구에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백정현의 첫 실점이었다.
0-2로 끌려가는 상황이었지만 백정현은 침착하게 다음 투구를 이어갔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5회초 첫 타자 이진영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이진영이 3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때렸는데 이 타구가 백정현의 오른쪽 정강이를 강하게 맞췄다. 타구는 백정현의 다리를 맞고 굴절돼 3루수 앞 땅볼이 되면서 타자가 아웃됐지만, 백정현은 더이상 공을 던질 수 없는 상태였다. 곧바로 교체된 백정현은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고 다행히 단순 타박상으로 끝이 났다.
이로써 그는 올 시즌 15경기에서 무승11패로 개인 연패를 끊지 못했다. 특히나 최근 등판한 8경기 연속 패전도 충격적이다. 5월 22일 KT 위즈전(5이닝 3실점) 이후 '노 디시전'도 없이, 등판이 패전으로 직결되니 응원하는 팬들도, 선수 본인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결과다.
보통 이렇게까지 안좋은 결과가 계속될 때는 변화를 주는 것도 대안이다. 백정현을 로테이션에서 제외해 휴식을 주거나,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갖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 있다. 하지만 삼성 코칭스태프는 백정현이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있다. 아마 FA 계약 투수로서의 책임감과 선수 본인의 의지가 작용했겠지만,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시즌 후반부에 접어들도록 승리가 없다는 것은 선발투수에게 가장 치명적인 성적표이기 때문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