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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버텨낸 투수왕국의 한축, 이젠 '반등 완성'의 밀알 변신[광주 포커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7-26 21:42 | 최종수정 2022-07-27 07:51


◇KIA 한승혁.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전반기 KIA 타이거즈 선발진은 '투수 왕국'이란 수식어가 무색했다.

시즌 초반부터 구멍이 뚫렸다. 스프링캠프 도중 임기영(29)이 옆구리 부상, 이의리(20)가 손가락 물집 증세로 이탈했다. 4월말 임기영이 돌아오자 외국인 투수가 말썽을 부렸다. 로니 윌리엄스와 션 놀린이 차례로 이탈하면서 선발진 공백은 계속됐다.

한승혁(29)은 그 빈 자리를 채운 투수였다. 이민우(29·현 한화) 윤중현(27) 유승철(24)과 5선발 경쟁을 펼쳤던 한승혁은 캠프와 실전 모의고사를 거치며 합격점을 받았다. 2011년 1라운드 입단 후 오랜 기간 자리를 잡지 못했던 그에게 올해는 군 복무 후 첫 시즌이었다. 앞서 꽃피우지 못했던 기량, 군 복무로 공백기를 보내고 온 그가 이번엔 팀의 믿음에 부응할지 관심이 쏠렸다.

한승혁은 전반기 14경기서 67⅓이닝을 던져 2승 2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시즌 개막 첫 달이었던 4월 4경기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28로 좋은 출발을 했다. 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는 등 한층 성장한 모습을 선보였다.

위기도 있었다. 5월 중순 이후 한승혁은 좀처럼 영점을 잡지 못하면서 흔들렸다. 볼넷이 늘어나고 안타 수가 늘어나는 등 예년처럼 한계점을 드러내는 것처럼 보였다. 6월 초 퓨처스(2군) 재조정을 거친 뒤에도 흔들림은 계속됐다. 하지만 한승혁은 다시 5이닝 투구를 이어가면서 전반기를 완주하는 데 성공했다.

한승혁은 후반기 불펜으로 변신한다. 대체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에 이어 부상으로 두 달간 자리를 비웠던 션 놀린이 복귀하면서 조정이 이뤄졌다. 당분간 롱릴리프 역할을 맡으면서 대체 선발도 겸할 것으로 전망된다.

'1차 지명' 타이틀을 안고 출발한 프로 생활도 어느 덧 12년차다. 전반기 한승혁의 모습은 '만개'와는 거리가 있지만, KIA가 중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힘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다시 팀을 위해 마운드에 서는 한승혁의 후반기 활약상은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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