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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야구장의 크기와 홈런수와 큰 상관관계가 있다. 야구장이 작을수록 홈런이 나올 확률은 높아진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의 우중간 펜스앞에서 잡히는 타구는 거리상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나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홈런이 되는 타구다.
물론 사직에서는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다른 구장에서 홈런을 쏟아내고 있다. 롯데는 21경기를 치른 사직에선 9개의 홈런만 쳤는데 나머지 22경기의 원정경기서 27개를 쳤다. 가장 크다는 잠실에서 9경기를 치렀는데 9개의 홈런을 쳤다. 특히 지난 20∼22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서 경기당 2개씩의 홈런을 치면서 두산을 압도했다. 피터스는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면서 거포로서의 능력을 확인시켰다. 롯데는 잠실에서 LG 트윈스(13개)에 이어 두산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있다. 경기수로만 따지면 롯데가 6경기서 9개를 쳤으니 경기당 1.5개를 기록, LG(0.54개)를 크게 뛰어 넘는 1위다.
유격수인 딕 마차도 대신 선택힌 DJ 피터스가 8개의 홈런을 치면서 팀내 홈런 1위를 달린다. 4월에 3개의 홈런에 그쳤던 피터스는 5월에 5개의 홈런을 치고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17개의 홈런을 쳤던 한동희도 벌써 절반에 가까운 8개를 쳤다.
LG는 김현수와 오지환이 깜짝 놀랄만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7개로 팀내 홈런 1위였던 김현수는 벌써 10개를 쳤다. 이대로라면 30개도 넘길 수 있는 페이스다. 오지환도 8개를 치며 장타력을 과시 중.
야구장도 중요하지만 홈런을 치는 타자가 있느냐가 팀 홈런에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지난해 팀 홈런 1위였던 SSG는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예상외의 홈런 부진에 빠진 모습이다. 지난해 185개로 경기당 1.28개의 홈런을 쳤던 SSG인데 올해는 27개에 그치며 경기당 0.61개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케빈 크론이 9개를 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지난해 홈런왕 최 정이 4개에 머물렀고, 한유섬도 5개를 기록 중이다.
NC도 홈런 타자들의 유출로 홈런이 대폭 줄었다. 지난해 170개로 2위였던 NC는 33개를 친 나성범이 KIA로 떠났고, 32개를 친 애런 알테어가 미국으로 돌아가더니 홈런이 잘 나오지 않고 있다. 닉 마티니가 7개, 양의지가 6개, 노진혁이 4개를 치고 있지만 새로운 홈런 타자가 아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강백호와 헨리 라모스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KT 위즈는 27개로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박병호가 14개의 홈런으로 팀 홈런의 절반 이상을 치면서 홈런을 떠받치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겨우 14개를 쳐 홈런 꼴찌에 머무르고 있다. 9위인 삼성 라이온즈(26개)와 무려 12개나 뒤져있다. 김재환이 6개로 팀내 1위인데 다른 타자들의 활약이 미미하다.
2022년 홈런 레이스가 어떻게 끝날까. 롯데가 팀 홈런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2010년(185개)과 2011년(111개) 두차례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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