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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찬스 때 한 방만 쳐주면 된다."
최형우는 꾸준히 출루 기회를 만들었다. 장타율은 1할대지만, 출루율은 3할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19일까지 KBO리그 타자 최다 볼넷 1위(13개)를 달리며 선구안은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결국 반등의 물꼬만 트인다면 방망이에도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형우의 방망이는 가장 극적인 순간에 불을 뿜었다. 20일 광주 두산전. 1-1 동점이던 7회말 2사 1, 2루에서 최형우는 좌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두산 선발 투수 로버트 스탁이 초구로 선택한 154㎞ 직구에 주저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KIA는 최형우의 적시타로 2-1 리드를 잡은 리드를 끝까지 이어가진 못했다. 8회초 내야진이 잇단 실책으로 두산에 역전을 허용했다. 8회말 두산 내야진의 실책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초 또다시 결정적 실책이 터지면서 3대4 패배, 3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사령탑의 믿음 속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베테랑 타자, 극적인 순간 터진 적시타는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그러나 반등 기대감을 품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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