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올시즌 프로야구에 부는 루키 돌풍.
북일고 유격수 김민준과 장충고 유격수 이민준이다. 이름이 같은 두 선수. 공교롭게도 등번호까지 16번으로 똑같다. 수비로 주목받더니 지금은 부쩍 향상된 타격 실력으로도 주목받는 것도 공통점.
고교무대를 대표하는 3학년 유격수 두명이 소속팀 우승과 자존심을 걸고 맞붙었다.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회 결승전.
희비가 엇갈렸다. 김민준이 이끈 북일고가 이민준의 장충고를 8대3으로 완파하고 대회에 참가한 88개 고교 중 으뜸으로 우뚝 섰다.
|
|
김민준은 5타수3안타 1타점으로 팀 우승을 견인했다. 역전에 성공한 4회말 좌익선상 적시 2루타로 달아나는 득점타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반면 이민준은 삼진 2개 포함, 4타수무안타로 아쉽게 침묵했다.
결승 무대에서 희비가 엇갈렸지만 고교무대를 대표하는 내야수들의 면모를 희망 속에 살펴볼 수 있는 무대였다.
북일고 김민준은 1학년 때 부터 탁월한 수비로 주목받은 선수. 빠른 푸트워크, 부드러운 핸들링, 강한 어깨를 두루 갖춘 초 고교급 유격수. 강한 손목 힘을 바탕으로 타격 솜씨도 나날이 늘고 있다. 1학년 타율 0.148→2학년 타율 0.321→3학년 타율 0.400으로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컨택트 능력도 늘었다. 올시즌 7경기 삼진은 딱 1번 뿐이다. 상위 픽이 확실시 되는 유망주.
장충고 유격수 이민준도 좋은 수비력을 갖춘 유격수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안정된 수비를 펼친다. 타격 컨택트 능력도 수준급이다. 이민준 역시 1학년 타율 0.222→2학년 타율 0.299→3학년 타율 0.375로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기본기가 좋아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다. 올시즌 남은 고교 대회에서 두 선수는 비교선상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전망.
김도영 이재현의 돌풍을 이어갈 고교 정상급 내야수들의 퍼포먼스. 한국 야구의 20년 미래를 이끌어갈 내야 꿈나무들이 폭풍 성장하며 프로야구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