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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3연승→3연패' 롤러코스터 KIA, 영건-안방 살아야 분위기도 탄다[SC초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4-11 20:20 | 최종수정 2022-04-12 05:10


◇KIA 김도영, 김석환, 김민식(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시즌 초반부터 롤러코스터 행보다.

개막 2연전에서 LG 트윈스에 연패한 KIA는 이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에서 스윕승을 달성하며 분위기를 타는 듯 했다. 그러나 인천에서 가진 SSG 랜더스와의 첫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줬다.

1주일 간의 투-타 지표는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실점(44점)을 내준 가운데, 투수 자책점은 29점이었다. 역시 리그 팀 최다인 13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쌓인 결과물. 팀 타율은 2할9리, 팀 홈런도 단 3개다. 볼넷 36개를 골라내면서 '눈야구'를 펼쳤으나, 잔루만 63개를 쌓는 등 전체적인 내용이 좋지 않았다.

시즌 극초반의 결과만을 놓고 팀의 흐름을 재단하긴 어렵다. 다만 지난 1주일 간의 활약상이 눈에 들어오는 선수들은 있다.

신인 김도영(19)은 지난 1주일 간 팀 전체 기록의 절반에 가까운 6개의 실책을 쏟아냈다. 고교 시절 주포지션이 유격수였던 김도영은 시즌 개막 전 3루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수비 면에서 좀 더 안정적인 박찬호를 유격수 자리에 두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김도영을 코너 내야수 자리에 두면서 타격적인 면에서도 시너지를 보겠다는 게 KIA의 계산이었다. 하지만 이 포지션 변경이 오히려 독이 된 모양새다. 생소한 자리에서의 수비 부담이 실책으로 연결되고, 타석에서 위축되는 모습으로 연결되고 있다. 김도영은 개막 후 7경기 중 9일 인천 SSG전 멀티히트를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선 침묵했다. 볼넷 1개를 골라낸 반면, 삼진은 6차례 당했다.

김도영과 더불어 KIA 타선의 신무기로 꼽히는 김석환(22)도 초반 활약엔 아쉬움이 있다. 타석에서 결과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다만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좌익수로 포지션 변경을 시도했던 그가 수비 면에선 안정적인 모습을 그나마 보여주고 있고, 타석에서도 삼진으로 물러난 건 단 두 번 뿐이라는 것은 그나마 희망적이다.

시즌 전부터 KIA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던 안방도 출발이 좋지 않다. 개막전부터 선발 포수 자리를 맡고 있는 김민식은 타석에서 꾸준히 결과를 내고 있으나, 주임무인 수비에선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경기 후반부 김민식과 자리를 바꾸는 한승택은 9일 인천 SSG전에 선발 출전해 안타를 신고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타격 능력은 김민식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여전하다.

KIA 김종국 감독은 이 세 선수를 하위 타순에 기용하고 있다. 부담이 덜한 자리에서 재능을 보여주길 바랐지만, 개막 후 1주일 간의 활약상은 거리가 있었다. 9번 타순에서 맹활약했던 박찬호는 7일 광주 한화전에서 1회초에만 실책 두 개를 기록한 뒤 타석에 서보지도 못한 채 교체된 이후 무안타다. 결국 이런 부담이 상위 타선과의 시너지를 반감시키고 있다.


교통정리가 쉽지 않은 여건인 게 문제. 김도영을 주포지션인 유격수 자리에 쓴다면 박찬호와 플레잉 타임 배분엔 한계가 있다. 여러모로 쓰임새가 있는 둘 중 하나가 벤치에 앉는 건 득보다 실이 많다. 류지혁(28), 김태진(27)이라는 또 다른 3루수는 김도영과 마찬가지로 수비 안정감에 물음표가 붙어 있다. 좌익수 자리엔 고종욱(33)을 활용할 수 있으나, 시즌 전 수비 불안이 눈에 띄었던 게 문제. 최형우(39)가 좌익수로 나설 수 있으나 체력 안배가 걸린다. 나지완(37)은 부진 끝에 퓨처스(2군)에 내려가 있다. 포수 자리 역시 권혁경(20)은 좀 더 성장이 필요하기에 당장 1군 선발을 맡기기 쉽지 않다.

결국 현시점에선 김도영, 김석환, 김민식이 초반 부진을 딛고 살아나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여전히 시즌 초반이라는 점에서 반등 여지는 남아 있다. 두 달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베스트 라인업'을 완성한 김 감독의 시선도 좀 더 시간을 주는 쪽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45~50인 로스터 체제의 시즌 운영과 무한경쟁을 강조해온 김 감독이기에 어느 시점에선 '플랜B'를 실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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