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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국판 그린 몬스터로 다시 태어난 '뉴 사직'의 실전 1호포 주인공은 누가 될까.
롯데는 지난해 11월 3일부터 사직구장 리모델링에 돌입했다. 홈플레이트를 3m 가량 백스톱 쪽으로 당기고, 내야 전체를 새로 구성하는 작업을 거쳤다. 외야에는 철망을 신설해 펜스 높이를 높였다. 사직구장 다음으로 펜스가 높은 고척돔조차 ⅔인 4m에 불과하다. 중앙 담장 기준 잠실(125m)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122m)에 이어 3번째로 큰 구장으로 변신했다. 익사이팅존 자리에 불펜을 신설하고, 더그아웃을 넓히는 등 선수단의 편의성도 높였다.
롯데는 지난 7일부터 사직구장에 입성, 적응 훈련을 치렀다. 오는 25일까지 사직에서 12연전을 치르는 만큼 실전을 통해 차츰 적응해갈 전망이다.
하지만 올겨울에는 박종훈-문승원 등 예비 FA 선수들과 일찌감치 연장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메이저리거 김광현까지 컴백시키며 한층 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특히 김광현의 복귀로 인해 가을야구 컨텐터에서 단숨에 우승후보로 격상됐다. 김광현-추신수-최 정이라는 골든 트리오가 구성됐다. 친정팀에 돌아온 김광현은 지난 9일부터 팀에 합류, 훈련에 돌입했다. 첫 등판이 언제 이뤄질지도 관심거리다.
지난 겨울에도 외부 FA 영입 없이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NC 다이노스)마저 내주며 몸집 줄이기에 주력한 롯데와는 대조적인 행보다. 대신 롯데는 미래에 투자했다. 신본기 오윤석 김준태를 KT 위즈에 내주고 최건과 이강준을 보강, 강속구 불펜을 더욱 두텁게 했다. 마차도의 공백이 우려됐던 유격수 자리에도 이학주를 영입, 가장 큰 구멍은 메운 상황.
선발진만 안정된다면 구승민 최준용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이 기다린다. 다만 찰리 반즈와 박세웅이 인상적인 컨디션을 과시한 반면, 옆구리 통증으로 이탈한 글렌 스파크맨은 걱정거리다.
지난해에도 롯데의 최다 홈런 선수는 이대호였다. 하지만 전성기 때와 달리 그 개수는 19개에 그쳤다. 팀내 홈런 2위(17개)였던 한동희의 스텝업이 절실하다. 이대호와 한동희, 추신수, 최 정 중 넓고 높아진 사직구장의 개장 1호샷을 날릴 주인공은 누가 될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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