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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 6년차 최고 연봉 7억5000만원 사인, 역대 9년차 최고연봉 장원삼 넘었다[공식발표]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01-21 09:20 | 최종수정 2022-01-28 17:43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프로 데뷔 5년 만에 첫 타격왕에 등극한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의 연봉이 예상대로 수직상승했다.

키움은 2022년 선수들과 연봉협상을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관심을 끈 건 이정후의 연봉 인상률이었다. 지난해 5억5000만원을 받았던 이정후의 연봉이 얼마나 인상될 지 주목을 받았다.

사실 5년 차 연봉 5억5000만원도 어마어마한 수준이었다. 이미 팀 내 5년 차 최고연봉이었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활동 무대를 옮긴 김하성이 보유하던 5년차 최고 연봉(2018년 3억2000만원)을 갈아치웠다. 특히 김하성의 역대 7년 차 최고연봉, 나성범의 8년 차 최고 연봉과 같은 금액이었다.

6년차가 된 이정후는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 연봉 7억5000만원에 사인했다. 팀 내 6년 차 최고연봉은 물론 KBO 역대 9년차 최고연봉의 주인공 장원삼(은퇴)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키움이 이정후의 연봉을 파격적으로 인상시켜준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2021년 무척 잘했다. 크고 작은 부상에도 123경기에 출전, 타율 3할6푼으로 생애 첫 타격왕에 올랐다. 키움 출신 선수 중 타격왕을 차지한 건 2014년 서건창(현 LG 트윈스) 이후 7년 만이었다. 특히 아버지 이종범과 함께 '부자 타격왕'이라는 세계 최초의 기록을 쓰기도. 무엇보다 키움이 정규시즌 막판 강한 뒷심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것도 이정후가 강력한 집중력을 보여준 덕분이다.

이정후의 지난 5년간 평균 타율은 입이 쩍 벌어진다. 3할4푼1리. 또 최연소, 최소경기 800안타를 돌파하는 등 KBO리그 타격 일인자의 모습을 굳혀가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상승 요인은 프랜차이즈 스타 박병호의 이적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박병호는 자신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해준 KT 위즈로 둥지를 옮겼다. 키움이 박병호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건 역시 모기업 부재에 따른 한계로 평가되고 있다.

결국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키움에서 성장해 FA를 통해 타팀으로 이적하는 결말이 나왔기 때문에 이정후도 예외는 아닐 수 있다. FA 자격을 갖추는 2023년 이후 키움에선 이정후를 잡을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적 문턱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 이정후의 몸값을 올려놓는 전략을 짠 것으로 보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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