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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위대한 투수가 10월 19일 현역 마지막 등판을 한다. 세이부 라이온즈 마쓰자카 다이스케(41)다.
2년 후인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마쓰자카는 예선전과 3위 결정전 등 두 차례 한국을 상대로 선발등판했다. 특히 3위 결정전에서 한국의 이승엽(전 삼성)은 마쓰자카에게 3연속 삼진을 당하고 있었는데 0-0에서 맞이한 8회말에 승부를 결정짓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그 안타가 결승타가 되고 한국은 동메달을 땄다. 그 후 전설이 된 이승엽의 '약속의 8회'는 그 때 마쓰자카와 함께 시작됐다.
마쓰자카는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한국팀과 만났다. 그 때 마쓰자카는 2008년 보스턴에서 18승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그 마쓰자카를 상대로 대형 홈런을 친 한국 타자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 대회에서 홈런 1위, 타점 1위를 기록한 김태균(전 한화)이다. 김태균은 이듬해 일본에 진출했는데 마쓰자카에게서 친 홈런이 계기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쓰자카는 두산을 상대로 1이닝 동안 6명의 타자를 상대해 22구를 던져 3안타 2실점을 했다. 예전 같은 구위를 보여주지 못한 마쓰자카는 결국 척추 내시경 경추 수술을 받고 지난해와 올시즌 한번도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두산전에서 허용한 오재일(현 삼성)의 한방이 그가 외국인 타자에게서 맞은 마지막 홈런이 됐다.
마쓰자카와 대결한 마지막 한국인 타자가 된 김재호(두산)는 마쓰자카와의 대결 후 "마쓰자카 투수에게는 엄청났을 때와 마음대로 던지지 못했을 때의 두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있다. 계속 야구를 해 왔던 열정이 대단하다. 사실 나와 그렇게 나이 차는 없는데(김재호가 5살 연하) 마쓰자카 투수는 젊었을 때부터 활약해서 오래전부터 본듯한 느낌이다. 이렇게 직접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마쓰자카는 마운드에서 떠나지만 한일야구사에서 빠질 수 없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잊혀질 일은 없을 것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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