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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 칼럼]오키나와 관계자들 "KBO 캠프 결정, 12월까지 기다리겠다"…특별 입국 가능성은?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10-13 08:30


사진=무로이 마사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정체됐던 한·일 양국 입국 절차에 지난 주 변화가 생겼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기업인의 특별입국에 합의하고, 10월 8일부터 실제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소식은 한국야구와도 관련이 있다. 내년 스프링캠프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이 합의가 발표되기 전까지 KBO리그는 내년 스프링캠프를 국내에서만 치를 가능성이 컸다. 국내에서 할 경우 추위를 피할 수 있는 3~4월에 국내에서 훈련을 실시하고, 4월말 시즌을 개막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그런데 그 스케줄이면 7~8월에 열리는 도쿄올림픽 때문에 경기 일정이 빠듯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합의를 통해 예전처럼 일본 오키나와, 미야자키 등에서 캠프를 실시할 수 있는 길도 생길 수 있게 됐다. 필자는 일본 전지훈련지 상황을 확인하러 지난 주 오키나와를 방문했다.

과거 LG 트윈스,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가 스프링캠프 훈련을 위해 방문했던 이시가와 구장, 구시가와 구장이 있는 오키나와현 우루마시 담당자는 현재 입장을 이렇게 말했다.

"이시가와 구장과 구시가와 구장의 내년 2월 사용에 대해 국내(일본) 대학야구부 등에서 문의가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한국프로야구 구단들과 오랫동안 좋은 인연을 맺어왔기 때문에 일단 대학야구쪽에 답을 보류하고 있습니다. 입국제한이 일부 해제됐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을 보면서 12월초까지는 결정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루마시 등 한국 구단들과 협의 중인 오키나와현 각 지자체에 따르면, 아래 3가지가 해결되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가 가능하다고 한다.

첫째 입국제한, 둘째 14일간의 격리, 셋째 입국에 필요한 비자발급이다. 앞선 두 가지는 이번 특별입국 규정으로 인해 해결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비자발급의 경우 한국은 KBO(한국야구위원회), 일본은 각 지역단체가 신청하면 가능할 수 있다.

오키나와 지자체들은 KBO리그 구단들의 스프링캠프 방문을 환영하며 기다리고 있다. 오키나와현 스포츠부 담당자는 "앞으로 캠프용 코로나19 확산 방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키나와현은 원래 일본프로야구 9개 구단이 캠프를 차리는 장소고, KBO리그 구단도 2019년에는 총 7개 구단이 방문했었다. 캠프를 향한 준비 자체에 익숙한 지역이다.


또 오키나와현에서 지난 9월 28일부터 일본 국내 실업 배구팀의 전지훈련이 진행되고 있어, '문제없이 스포츠팀 캠프를 실시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해주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2005년부터 캠프지로 찾는 온나손 관광협회 담당자는 "11월부터 일본 국내 고등학교들의 수학여행도 조금씩 재개될 것 같다"며 단체 방문을 해도 문제 없이 지낼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을 쓰고 있다.

아직 내년 해외 스프링캠프 실시는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이번 기업인의 특별입국 허가를 계기로 10~11월의 상황 변화를 지켜볼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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