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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홈런 치기 가장 힘든 잠실구장을 쓰고 있는 LG가 홈런 군단이 됐다. 'X-존'까지 써야했던 과거의 소총부대가 아니다.
3일 잠실 NC전에서 맏형 박용택이 8회 짜릿한 역전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라모스가 21년 만에 LG 한 시즌 최다홈런 타이인 30홈런을 기록한 가운데 박용택도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쳤다. 박용택의 홈런으로 팀홈런 111개를 기록한 LG는 NC의 126개에 이어 팀홈런 2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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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게 홈런은 목마름 그 자체였다. 2009년 김재박 감독의 LG는 두산에게 잠실구장 외야 펜스를 당기자는 제안을 했다. 두산은 거절했다. 드넓은 잠실구장에서 맘껏 뛰놀며 빠른 발야구를 펼치고 있던 두산이 펜스를 당길 이유가 전혀 없었다. 또 꾸준히 홈런왕을 배출한 두산에겐 홈런 콤플렉스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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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도 X-존은 유지됐다. LG는 팀홈런 121개로 3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X-존이 없는 두산이 오히려 149개로 2위를 차지했다. 두산 타자들의 파워가 4미터 차이를 능가했다. 2010 시즌은 롯데가 팀홈런 185개로 1위에 올랐다.
X-존을 운영한 2년 동안 LG의 순위는 7위와 6위에 머물렀다. 잠실구장을 찾은 원정팀의 홈런도 급증하며 투수들의 부담이 커졌고, 거포보다 중장거리 타자가 많은 LG가 오히려 손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결국 2010년을 끝으로 X-존은 폐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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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스 효과는 다른 타자들에게도 도움이 됐다. 김현수 20개, 유강남 13개, 오지환 9개, 채은성 9개, 이형종 8개 등 선수들 골고루 홈런포가 터지며 팀홈런 2위를 함께 이끌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박용택도 2게임 연속 홈런포로 홈런 군단 맏형의 체면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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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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