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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거인 새식구' 산체스, 하라 감독의 신뢰받는 이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5-12 08:00


요미우리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 사진=무로이 마사야

코로나19 진정세를 주시하던 KBO리그는 지난 5일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정규시즌 문을 활짝 열었다. 반면, 지난달 중순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속화돼 긴급사태로 번진 일본프로야구(NPB)는 5월 개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작년 SK 와이번스에서 17승을 올리고 올해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한 앙헬 산체스도 아직 베일에 가려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산체스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그의 근황을 요미우리 출입기자에게 물어 봤다.

요미우리 구단의 모기업인 요미우리 신문사 계열 스포츠호치의 다마요세 호나미 기자는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지금까지 팀의 1, 2선발인 스가노 토모유키와 산체스의 위치에 변동이 없다고 계속 말하고 있다"고 했다.

스포츠호치의 요미우리 담당기자 7명 중 다마요세 기자는 투수 부문 리더를 맡고 있는 여기자다. 다마요세 기자는 산체스가 코칭스태프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고 했다.

다마요세 기자는 산체스가 신뢰를 받는 이유에 대해 "지난해 KBO리그에서 남긴 성적과 피칭 스타일에 있다"면서 "미야모토 가즈토모 투수코치는 산체스의 피칭을 보고 '아주 부드럽다. 불필요한 힘이 없고 야마구치 šœ(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생각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야마구치는 지난 시즌 요미우리에서 15승으로 센트럴리그 다승왕을 차지한 우완투수다. 일본 국가대표로 지난해 11월 프리미어12 한국과의 결승전에 선발등판하기도 했다. 야마구치는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토론토의 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라 감독과 미야모토 코치는 산체스에 대해 '야마구치급' 활약을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요미우리 원투펀치 스가노와 산체스는 1989년생 동갑내기다. 다마요세 기자에 따르면 스가노는 산체스에 대해 '우리 둘이 잘해야 한다'고 자주 말한다고. 산체스는 항상 스가노를 궁금해 한다.

"산체스는 스가노가 캐치볼을 하면 옆에서 관찰하고, 시범경기 때는 경기전 불펜에서 피칭하는 스가노를 보면서 메모지에 뭔가를 적고 있다. 그렇게 진지하게 열심히 하는 부분도 산체스가 신뢰받는 이유 중 하나다."


또 산체스는 팀 적응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필자는 스프링캠프 때 그라운드에 있는 산체스를 쉽게 발견할 수 없었다. 트레이드 마크인 턱수염이 없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는 전통적으로 선수들이 수염 기르는 걸 금지하는 구단이다. 산체스도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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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는 다마요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는 첫 시즌 고생했지만 2년째부터는 팀내 의사소통이 잘돼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했다. 다마요세 기자는 "산체스는 말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천천히 익숙해지려는 모습이 확실히 보인다"고 했다.

감독과 코치의 강한 신뢰를 받으며 진지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산체스는 개막이 늦어지면서 팀 적응을 위한 시간적 여유도 생겼다. 산체스는 시즌 개막이 결정되면 그때부터 요미우리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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