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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에 열린 국제 야구대회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이 미국 대표팀과 맞붙은 11월 11일, 일본 도쿄돔 중앙지정석 맨 앞줄에 눈에 띄는 남성 2명이 앉아있었다.
또 하재훈의 에이전트였던 일본 출신 김홍지(39) 변호사도 하재훈이 대표팀 일원으로 그 자리에 섰다는 사실에 감격해 했다.
"일본에서는 본인의 의지로 타자로 뛰었지만, 그 당시에도 투수로서 가지고 있는 능력은 최고였습니다. 독립리그 코칭스태프도 하재훈 선수에게 투타겸업을 추천했고, 소프트뱅크 호크스 3군과의 경기에서 볼 회전수가 2700rpm이나 나왔습니다. 이것이 투수로서 KBO리그에서 주목 받게 된 동기가 됐습니다. 그런 날들이 있었기 때문에 투수로 국가대표까지 됐습니다. 정말 기쁩니다."
비록 하재훈은 타자로서 일본에서 성공하지 못했지만, 시미즈씨에게 "후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국 국가대표가 되기까지 먼 길을 돌아왔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에게 있어 일본에서 보낸 시간이 '의미없는 시간'은 아니었다. '프리미어12' 도쿄돔 제일 앞 좌석 티켓은 하재훈이 시미즈씨와 김 변호사를 초대하기 위해 준비한 자리였다. "하재훈 선수가 원래 그런 배려까지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놀랐습니다. 그가 보내는 진정한 감사 표현이라고 느꼈습니다"라고 두 사람은 말했다.
시미즈씨와 김 변호사는 일본에서 계속 하재훈의 활약을 지켜보고 있다. "다음은 도쿄올림픽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하재훈은 한국 국가대표가 되기까지 많은 시간을 견뎠다. 그 어려운 여정을 지켜본 사람들이 많다. 또 지금의 활약을 보며 기뻐하는 이들도 분명 존재하고 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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