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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파이어볼러 소방수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스피드 '넘버원'으로 꼽히는 조상우는 지난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최고 151㎞의 직구를 뿌렸다. 정규시즌 개막을 3주 정도 앞두고 첫 실전 등판한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페이스다. 이날 13개의 공을 던진 조상우는 3루타를 맞고 한 점을 줬지만, 직구와 슬라이더, 그리고 새롭게 장착한 체인지업을 점검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조상우의 직구 평균 및 최고 구속은 각각 152.4㎞, 157.2㎞였다. 전체 투수중 평균 구속 1위, 최고 구속은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와 앙헬 산체스(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이어 3위였다. 조상우 자신도 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나온 스피드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오승환은 이제 이들 후배들에 비해 스피드는 떨어지지만, 직구 구위는 여전히 묵직하다는 평가다. 지난 11일 처음 청백전에 나서 최고 147㎞를 찍었고, 13일에는 146㎞를 기록했다. 조상우, 고우석에 비하면 스피드는 덜 올라온 느낌이지만, 13일 경기에서 1이닝 무안타 무실점 2탈삼진을 올리며 관록을 과시했다.
지난해 8월 삼성에 복귀한 오승환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후 재활하며 출전 정지 징계를 소화했다. 아직 30경기가 남아 있어 5월 초 시즌이 개막될 경우 6월 10일 정도에 실전 등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직은 스피드 욕심을 부릴 단계는 아니다. 다만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직구 평균 구속이 91.1마일(146.6㎞),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변화구 구사 비율이 57.6%였다는 점은 염두에 둘 만하다.
야구에서 스피드는 자체가 볼거리다. 올시즌 이들의 세이브 경쟁 만큼 스피드 싸움도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정규시즌 개막은 5월 1일 또는 5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이 앞으로 자체 청백전과 팀간 연습경기에서 스피드를 얼마나 더 높이고 정규시즌 레이스에 들어갈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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