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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의 '4번타자 김태균'은 옛말이 될까. 스프링캠프를 통해 본 올시즌 한화의 클린업트리오는 3번 김태균, 4번 제라드 호잉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5번 타순에는 이성열 또는 송광민이 유력하다.
김태균의 수많은 별명 중에는 '출루머신'이 있다. 김태균이 2016~2017년에 걸쳐 달성한 86경기 연속 출루는 국내 프로야구 사상 독보적인 기록이다. 2위 펠릭스 호세(63경기, 2001~2002년)와는 기록은 물론 시기적으로도 차이가 크다. 커리어 로우에 가까웠던 지난해에도 김태균의 출루율은 3할8푼2리에 달했다.
김태균은 한화와의 첫번째 FA 계약 첫 해였던 2016년까지는 부동의 4번타자였다. 당시 함꼐 했던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주로 5번과 6번 타순에 나섰다. 하지만 2017년 김태균이 햄스트링과 복사근 부상으로 결장과 복귀를 반복하는 사이 로사리오가 4번 타자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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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호잉은 지난해 공인구 반발력 저하로 인해 장타력이 크게 감소했다. 타격 성적이 18홈런 73타점 장타율 4할6푼으로 하락했고, 발목 부상을 입어 일찌감치 시즌을 마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화의 4번 타자 자리는 호잉과 김태균, 이성열이 약 200타석씩 나눠 가졌다.
장타력만 놓고 보면 지난 3년간 76홈런을 기록한 이성열이 팀내 제일이다. 이성열은 지난해 팀홈런 8위(88개)의 한화에서 21개를 책임졌다. 호잉과 더불어 많은 장타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반면 올시즌 FA 1년 계약을 통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 김태균은 분발이 필요하다.
호잉은 3, 4번 타순 배치에 따른 기복이 크지 않았던 반면, 김태균은 4번(타율 .258, OPS .713)보다 3번과 5번 타자로 출전시 타율 3할2푼을 넘기는 등 더 좋은 성적을 냈다. 이성열은 5번 타순에서 가장 성적이 좋았다.
한화는 2018년 리그 3위에 오르며 11년만의 가을 야구를 맛봤지만, 2019년에는 리그 9위로 추락했다. 그 원인으로는 흔히 팀 평균자책점 2위에서 9위로 내려앉은 마운드의 붕괴가 지목된다.
하지만 투수력과 달리 한화 타선은 꾸준히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최근 5년간 한화의 팀타율은 8-7-5-8-9위, 팀 OPS는 6-8-7-9-9위, 팀 홈런은 8-5-5-7-8위다. 올해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보다 뜨거운 화력이 필요하다. 팬들이 이용규 김태균 등 베테랑들의 부활과 정은원 장진혁 하주석 등 젊은 타자들의 스텝업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이유다.
한화의 올봄 캠프 일정은 모두 마무리됐다. 퓨처스 팀은 지난 8일 귀국했고, 1군 선수단은 오는 10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한화 선수단은 전지훈련의 피로를 푼 뒤 오는 12일부터 2년만의 가을야구를 꿈꾸며 대전구장에서 훈련을 재개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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